빛으로 물든 서울…첫날에만 6만명 몰려

2025-08-01

7월 31일 오후 8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흥겨운 일렉트릭 음악이 울려 퍼졌다. 몰입형 미디어 설치 작품 ‘플럭스(FLUX)’와 사운드디자이너 준곽이 협력한 디제잉 파티에서 나는 소리였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수천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보며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 옆에는 DDP 수변공간에 설치된 180개 미디어 물방울 조형물들이 계속 다른 색상으로 변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곽 물길을 따라 설치된 물방울 조형물은 붉은색부터 푸른색까지 음악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며 성곽에 비친 미디어아트와 함께 ‘물길’의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DDP 일대에는 ‘서울라이트 2025 여름’ 개막 행사가 열렸다. 개막식 당일에만 6만여 명이 찾은 서울라이트는 열흘간 매일 오후 8~10시 어둑해진 시간에 맞춰 갖가지 미디어 아트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복을 입고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K팝이 전 세계 차트 순위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과학기술건축 DDP의 첫 행사로 서울라이트가 열려 감회가 새롭다”며 "첨단과학기술이 없으면 구현하기 힘든 미디어아트와 전통 한복 패션쇼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감동”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서울라이트 DDP는 외벽 등을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물들인 축제다. 그동안 서울라이트 축제는 봄·가을에 열렸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여름에 개최됐다.

개막식의 포문은 전통 한복 패션쇼로 시작됐다. 이 패션쇼는 약 20명의 모델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세션별로 동작을 취하며 DDP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과거-현대-미래’ 시간의 결을 따라가는 미디어 아트 연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은 “서울의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며 “소프트웨어 강국, 문화 강국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화 예술 콘텐츠의 시간을 좀더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부터는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 마이애미’와 연계해 ‘서울라이트 DDP 가을’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라이트 행사를 사계절을 빛으로 연계하는 계절형 야간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