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쓸어 담던 '이 나라' 지갑 닫더니만…잘나가던 루이비통 매출 '뚝'

2024-10-18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올해 3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LVMH는 3분기 매출이 190억7600만유로(약 28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LVMH의 핵심 사업부문인 패션·가죽 부문 매출도 91억5100만유로(약 13조6000억원)로 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핵심 부문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를 꼽고 있다. LVMH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나 급감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고가 패션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확실한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으로 LVMH가 예상치 못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의 토마스 쇼벳 분석가는 LVMH의 연간 매출 전망치가 3~5%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LVMH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94%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구찌의 모기업 케링 주가도 4% 떨어졌다. 명품 업계 전반의 실적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들이 높은 반품율과 할인율, 그레이마켓 확대, 저가 대체품과의 경쟁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진작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골든위크 연휴 기간 동안 동부 지역 고급 쇼핑몰 매출이 10% 초반대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럭셔리 부문 성장 엔진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여러 브랜드의 '아킬레스건'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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