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2.23 10:09 수정 2024.12.23 10:1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요즘같이 추운 날 더욱 생각나는 메뉴. 바로 붕어빵이다.
비록 해가 갈수록 붕어빵 노점 판매상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매장, 배달, 밀키트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 방식이 진화하면서 여전히 겨울철 대표 간식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특히 맛에서도 전통적인 팥 맛을 넘어 슈크림, 피자, 치즈 등으로 확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떠오르는 신(新)붕세권 가로수길…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가 주도
최근 가로수길이 신(新)붕세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 덕분이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팥·슈크림·피자맛을 앞세워 붕어빵 성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듬뿍 들어간 원재료의 풍미에 바삭한 붕어빵 테두리를 톡톡 떼어먹는 재미까지 더했다.
무엇보다 출근길 직장인과 자녀 등교 전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가볍게 배를 채우는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로수길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신사는 이 기세를 몰아 쿠팡이츠에도 입점했다. 입점 1주일도 안 돼 수십개의 리뷰들이 쏟아지며 평점 5.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당근이 선보이는 붕어빵 지도 서비스…붕어빵 검색량 껑충
당근마켓을 운영하는 당근은 지난달 ‘붕어빵 지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역 주민들이 붕어빵 판매 위치 정보를 등록하고 이웃과 공유하는 오픈맵 서비스로, 당근이 2020년부터 운영해 온 '겨울간식지도'의 연장선이다.
이 지도는 지역 주민들이 붕어빵은 물론 어묵과 호떡, 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 가게 및 노점 정보를 지도에 등록하는 서비스인데, 올해 붕어빵 가게 및 노점을 따로 빼 특화시킨 것이다.
초반 반응은 뜨겁다. 붕어빵 검색량이 서비스 오픈 전 주 대비 130배 이상 늘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붕어빵 관련 후기가 3000여건 쏟아지며 명불허전 겨울 별미임을 입증했다.
집에서 먹는 붕어빵…식품업계, 붕어빵 밀키트 출시 잇따라
추운 겨울날, 외출이 망설여진다면 집에서도 붕어빵을 맛 볼 수 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신제품 '날개 붕어빵‘ 2종(단팥·슈크림)을 출시했다. '날개 붕어빵'은 500도 고온에 빠르게 구워내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제품은 단팥과 슈크림 두 가지 맛이다.
'단팥 날개 붕어빵'은 고소하고 달달한 진짜 통팥 앙금을 가득 넣었으며, '슈크림 날개 붕어빵'은 달걀과 휘핑크림을 사용해 인공 향미 없는 슈크림을 사용했다.
초록마을 역시 길거리 붕어빵의 맛과 모양, 크기를 그대로 구현한 '옛날 팥 붕어빵'을 내놓았으며 CJ제일제당과 편의점 업계인 GS 25도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향수를 자극하는 붕어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에 발 맞춰 기존 노점 판매상 뿐만 아니라 매장, 밀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의 소비자 접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붕어빵 NFT도 나와…게엄업계에서도 붕어빵 소재 이용해 소비자 유혹
붕어빵의 인기는 게임업계로도 이어진다. 컴투스플랫폼은 신작 '붕어빵 타이쿤'의 멤버십 NFT인 '미래의 붕신'을 선보인다.
미래의 붕신은 100개 한정으로 판매되며 해당 NFT를 보유하면 '미래에서 온 붕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붕어빵 타이쿤은 타이쿤 게임 원조격인 고전 '붕어빵 타이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유저는 붕어빵 프랜차이즈 사업가가 돼 여러 유명 지역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가게를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