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측, 계엄 배경 들어가며 "탄핵 기각" 외쳐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앞선 변론기일과 마찬가지로 삼엄한 경계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부터 헌재 정문 앞 도로와 안국역 인근에는 경찰 기동대 61개 부대 약 4천명이 배치됐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열린 이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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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안국역 5번 출구 일대에 수천여명이 몰렸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무대에 올라 "탄핵 기각"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20대 남성 박모 씨는 "밖에서 나서지 못하는 성격인데, 오늘 처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면서, "집회로 나온 이유는 이 나라가 중국 공산당에게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같은 달 12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언급한 중국인의 '국정원 드론 촬영' 문제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조사 거부 문제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2024년 6월 중국인 3명이 드론을 띄워 부산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을 촬영하다 적발된 사건, 같은 해 11월에는 40대 중국인이 한국으로 입국하자마자 곧장 국정원으로 가서 드론으로 국정원을 촬영하다 붙잡힌 일 등을 언급했다. 또 선관위가 북한의 해킹 공격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의 전산 시스템 안전성 점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금 정계, 법조계, 교육계 이 나라 곳곳에 주사파 세력과 중국 공산당 세력이 없는 곳이 없다"며, "민주노총이 이재명 민주당의 수족이 돼 온갖 날조와 폭력시위로 그들의 이권을 다 챙겨가고 있다"며 "나라가 이렇게 좌경화된 것은 아직까지도 정치에 관심이 없고 일부 편향된 언론의 말만 듣고 선동된 국민들이 아직까지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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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체포 단계별 적법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20대 남성 이모 씨는 "오동운 공수처장의 영장쇼핑,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거짓증언을 보고 모니터를 집어 던지고 싶었다"라며 "좌파 사법 카르텔인 우리법연구회에 대한 혐오감이 크다. 대통령은 불법 구금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변호인단)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반대 탄원서와 서명을 헌재에 제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변호인단에 접수된 탄핵반대 탄원 인증 서명은 19만1,495명으로 집계됐다.
탄원서에서는 ▲대통령 통치행위의 특성과 중대한 법위반 ▲비상계엄과 미국 연방대법원의 절대적 면책 특권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민주적 정당성 ▲헌법재판관들의 절차진행 위법 ▲탄핵심판에 있어서의 중대한 이익 ▲청년들의 탄원 목소리 등의 목차를 통해 국민이 부른 대통령을 국민이 지킨다는 주장을 담겼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1분경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 헌재로 향했다. 최종의견진술은 시간제한 없이 허용된다. 대통령 최후 진술은 이날 오후 7시로 예상된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