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커피 '카흐와'와 대추야자 제공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주한 카타르대사관과 함께 25일 '박물관에서 즐기는 카타르 문화 여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 문화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주한 외교공관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카타르는 현대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중동 국가로,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막을 누비던 유목 문화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슬람교는 일상과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수도 도하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도시로,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전통시장 '수크 와키프'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행사 현장에는 카타르 전통 텐트 '베이트 알 샤르'가 설치돼, 유목인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텐트의 크기와 직물에 따른 사회적 지위, 성별에 따른 공간 구분 등 상징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슬람 문화를 처음 접하는 관람객을 위해 아랍 커피 '카흐와'와 대추야자가 제공된다. 이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카타르의 환대 문화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현지의 따뜻한 정서를 체험할 수 있다.
전통의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참가자들은 머리에 쓰는 전통 두건 '구트라'와 머리 고정에 사용되는 검정색 끈 '이칼' 등의 착용법을 배워볼 수 있다.
특히 당일 오후 2시에는 카타르 현지 어린이 대표단이 선보이는 전통춤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 춤은 과거 전사들의 용맹함을 보여주던 남성 검무에서 유래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카타르 이슬람예술박물관과의 전시 협력을 통해 내달 22일, 세계문화관 '이슬람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그동안 박물관은 다양한 이슬람 국가의 대표 박물관들과 협력하여 특별전 형태로 각국의 문화를 소개해 왔으며, 상설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체험 행사를 계기로 관람객들이 카타르의 전통문화에 한층 더 친숙해지고, 주한 외교공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박물관에서 다채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