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신년사, '경쟁·고객' 최다 언급…'혁신·기술·AI' 톱10

2025-01-03

【 청년일보 】 국내외적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국내 10대 그룹의 2025년 신년사에 '경쟁과 고객'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10대 그룹의 '2025년 신년사'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 수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3일 밝혔다.

우선 10대 그룹 중 올해 신년사에서 '경쟁'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포스코였다. 장기화하는 철강 업황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 위기에 처한 포스코가 그룹의 신성장을 견인할 방안으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포스코에 이어 '경쟁'을 많이 언급한 곳은 신세계(12회), SK(6회), 한화(5회) 등이었다.

'고객'이란 키워드도 총 41회나 사용됐다.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 가치를 최고의 경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LG그룹은 최근 4년 간 신년사에서 '고객'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LG는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을 제시한 후, 해마다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진화, 발전시켜 왔다.

LG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드리자"면서 "우리가 다져 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강조했다.

또한 경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술' 키워드를 꼽은 기업들도 많았다. '기술'은 올해 신년사 사용 빈도 순위 7위에 랭크됐다. 포스코가 10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고, HD현대 8회, 삼성 5회 순이었다.

이 중 삼성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을 최다 언급했다. 삼성을 만든 핵심 DNA인 기술을 새해에도 중요한 가치로 삼고,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올해 신년사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AI'의 사용 빈도 순위가 지난해 18위에서 무려 9계단이나 높아진 9위를 기록했다. AI 기술이 정보통신 분야 뿐만 아니라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면서, AI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CEO스코어는 평가했다.

AI를 신년 키워드로 사용한 기업중에서 특히 SK그룹이 두드러졌다. SK그룹은 신년사에 AI를 12회나 언급하면서 글로벌 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SK그룹은 신년사를 통해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 구조와 시장의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AI를 활용해 그룹의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선 구성원 모두가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해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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