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과 1학년인 의대생 6000명 넘어
대학 "신입생 수강 우선권은 차별로 비춰져 배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정부와 의대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을 대거 유급시키면서 2026학년도에도 수업 파행이 불가피해졌지만, 여전히 수업 정상화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6학번 신입생에게 수업의 우선권을 주는 등의 조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에는 2026학번 신입생을 포함한 1학년 규모가 최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 의대생 몰리는 내년 수업, 혼선 우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규모 유급 상황으로 2026학번 신입생을 포함한 예과생 1학년 규모는 6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유급이 확정된 1626명과 성적 경고 대상 2097명, 내년도 의대 신입생 3058명을 합하면 내년 1학년 재학생은 6000명이 넘는다. 의대 모집 인원인 3058명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가 제출한 유급·제적 대상자는 1만 2767명이다. 전체 재적생 1만 9475명의 65.6%가 수업에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 중 8305명에게 유급, 46명에게 제적 확정 통보가 전달됐다. 과별로 예과는 재학생 9108명 중 6119명, 본과는 1만 367명 중 6648명이다.
2026학번에 우선 수강권을 부여하는 것 외 대규모 유급과 내년에 대거 유입되는 예과생의 수업 대책과 관련해 대학과 정부 모두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태로 해석된다.
지역의 A 사립대 의대 교수는 "내년에 한 학기에 학생들이 왕창 들어온다고 해서 그에 비례해 시설을 갑자기 늘리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학교 입장에서는 답이 없지만 분반 등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국립대에만 재정 지원 집중, 사립 의대 위기"

정부와 대학은 의대생들이 계절 학기나 2학기 수강을 통해 진급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할 수 없는 상태다. 동아대와 전북대 등 일부 대학은 2026학번에게 수강 우선권을 주는 학칙 개정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강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생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이다.
의대 신입생들이 내년에 대거 강의실에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겠지만,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의 한 사립대 의대 학장은 "2026학번에게 수강권을 우선 주는 건 차별하는 것 같아 보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내년 의대 신입생 대거 유입에 대한 대비책을) 아직 고민 중으로 대책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역의 B 사립대 의대 교수는 "정부가 국립대는 지원을 많이 해 교원을 많이 충원하고 있는데, 사립대는 재원이 부족해 계획만 있고 확정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과는 4500~6000명 정도로 분산된다"며 "예과는 (수업이) 가능하고, 본과는 실습과 수련 병원 협력 체제를 다각도로 마련할 것이다. 학교와 학년별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