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슈퍼리치' 서비스 성장 두각... '금투세 피난처' 될까

2024-10-28

고액자산가 고객 증가세 '뚜렷'.. 인기몰이

윤병운 대표 리테일 강화 주효 '성과 쑥'

금투세 시행 여부 불확실 속 우려 확대

'금투세 영향' 크게 받는다... 자산가 촉각

자체 전담팀 마련... '금투세 대응' 집중

NH투자증권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반에 명확하지 않은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시행 여부로 불확실성이 자리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의 관련 서비스가 자산가들의 '피난처'로 자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NH투자증권 내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수는 총 1만4081명으로 지난해 말(1만2646명) 대비 11.3% 증가했다.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역시 4487명으로 올 상반기 동안만 500명 이상(13.2%)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라는 고액자산가 전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프리미어블루는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VIP서비스'로 현재 강남 3개, 강북 2개 등 총 5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맞춤형 절세 전략에 대해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세무 전담팀도 꾸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예치 자산이 100억원을 넘는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NH 프리미어블루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마련했다. 패밀리오피스에서는 가업승계, M&A(인수합병), 재단 설립 컨설팅 등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비스 중 컨설팅은 대개 일대일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리서치센터 대표 애널리스트, 금융업계 전문가 등을 초빙해 진행하는 프라이빗 세미나는 극소수의 패밀리오피스 가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가입 가문 역시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36개 가문이 추가로 가입하면서 2021년 10월, 출시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문 수 100개를 돌파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이 관리하는 고객 자산 규모도 급증했다. 상반기 NH투자증권의 고객 총자산은 235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조원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과 IB 부문 사이의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올해 7월 초 회사는 투자전문회사인 '컴퍼니H'와 인수 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딜에 공동 참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제휴를 통해 질 좋은 투자 기회를 마련하고 그 기회를 WM 고객과 연결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리테일 강화' 방향성이 적용된 결과로 분석된다. 윤 대표는 취임과 함께 "CEO(최고경영자)임과 동시에 영업맨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선전한 만큼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취임 직후 각 지역의 WM지점을 방문해 직접 지시를 내리기도 했고, 최근에는 이재경 NH투자증권 PWM사업부 대표와 함께 전국의 WM지점을 재차 들러 현장을 살피고 부서 직원들과 대담하기도 했다. 회사의 PWM사업부는 지난해 말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한 부서로,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전담한다.

윤 대표의 리테일 집중 전략은 성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5457억원, 당기순이익 422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에 자리했다. 그중 리테일 사업 영역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8.9% 늘어난 2353억원,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8% 증가한 588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가 관심을 받는 데에는 금투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금투세는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지만, 여야간 입장 차이가 지속되면서 시행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금투세는 대주주 여부와 관계없이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얻은 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 초과 소득에 대해 전체적으로 과세하는 제도다. 앞서 2022년 7월 기획재정부는 세제개편안 발표와 함께 금투세 시행 시기를 2025년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액자산가를 비롯한 시장 내 투자자들은 제도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특히 고액자산가의 경우 투자에 활용하는 자본이 대체로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수익 역시 클 수밖에 없고, 금투세 시행 시 적용 대상에 들 가능성이 높다.

'절세 전략'을 찾아 움직이는 자산가들은 자연스럽게 NH투자증권의 서비스에 집중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금투세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적인 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현재 상근직원 6명 이상, 비상근 직원까지 포함된 전담팀을 꾸려 둔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이 명확하지 않아 구체적인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흐름에 맞춰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동안 절세 전략에 초점을 맞춘 고액자산가 서비스 강화 노력은 금투세 시행 여부와 상관 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세라는 제도 특성상 자산 규모 등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고액자산가의 경우 영향권 내에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순히 자산 규모가 커서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입장 차이가 나오면서 느껴지는 불확실함,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 등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액자산가들은 증권사 WM 수익에 있어서 중요한 키 역할을 한다"며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은, 당장의 고객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객으로 자리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당장 그들의 수요를 알고 긴밀히 소통하며,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증권사가 추구해야 할 역량"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액자산가의 경우 IB 사업에 연결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며 "그런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 집중하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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