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 공항 억류된 한인 영주권자… 어머니 “아들 풀어달라” 호소

2025-08-01

2011년 대마초 전력으로 억류 추정… 현지 단체·변호인 “인권침해 우려”

미국 영주권자 김태흥 씨(40)가 한국 방문 후 미국 입국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억류된 가운데, 김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씨의 모친 샤론 리 씨는 31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며칠째 밥이 목에 안 넘어갈 정도로 마음이 찢어진다”며 김씨의 구금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태흥 씨는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35년 넘게 체류해 왔으며, 최근까지 텍사스 A&M대학에서 라임병 백신 관련 박사 연구를 수행 중이었다.

그는 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다녀온 뒤 7월 21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지원하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이하 미교협)는 이날 회견을 주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그가 공항에서 일주일 넘게 정식 수용시설도 아닌 열악한 공간에서 지내며 햇볕조차 보지 못하고 의자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그는 애리조나주의 ICE(이민세관단속국) 시설로 이송됐으며,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영주권자가 마약 범죄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출두 통지를 받고 ICE와 구금 조치를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2011년 대마초 소지 전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기소 시점이 영주권 취득 전후인지 여부는 향후 재판에서 쟁점이 될 수 있어 변호인은 언급을 피했다.

미교협은 김씨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민주, 샌프란시스코),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공화, 텍사스), 영 김 하원의원(공화, 캘리포니아),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 뉴저지) 등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 석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도 진행 중이다.

미교협은 아시아계 이민자 권익 보호를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국어 통역 핫라인과 헌법상 권리에 대한 정보 제공 앱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강화로 유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억울한 처우를 받는 경우 단체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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