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AP홀딩스가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김정규 회장 일가가 AP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문보국 전 대표는 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보국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에어프레미아 대표에서 사임했다. 고문으로 보직을 이동했지만, 이후 에어프레미아에서 실제 활동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문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AP홀딩스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전 대표의 갈등설도 제기된다.

AP홀딩스는 현재 에어프레미아 지분 48%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명소노그룹이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22%를 인수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약 1200억 원이고, 오는 9월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는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소유한다.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은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6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독자적으로 에어프레미아 경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AP홀딩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다.
AP홀딩스는 2023년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3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에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까지 인수하면 에어프레미아의 과반 주주가 된다.
AP홀딩스는 그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에어프레미아 대표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P홀딩스 지분은 전부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김정규 회장(60)이 20%, 김 회장 자녀인 김승연 씨(24), 김성연 씨(22), 김수연 씨(19)가 나머지 80%를 나눠가졌다. 문보국 전 대표는 AP홀딩스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문보국 전 대표가 AP홀딩스 설립 당시 지분을 소유했다면 지난해 김정규 회장 일가에게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말까지도 문 전 대표가 AP홀딩스 지분 20%를 보유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비즈한국은 타이어뱅크에 문 전 대표의 AP홀딩스 지분 소유 여부에 대해 질의했으나 타이어뱅크 측은 답하지 않았다.

문보국 전 대표는 2023년 8월 8일 에어프레미아 대표에 취임했고, 2024년 8월 8일 사임했다. 사임 당시 에어프레미아는 “문 전 대표는 보직 이동 후 사업개발과 대외협력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사업계획에 따라 핵심과제를 재수립하면서 주요 보직의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표 사임 이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에어프레미아의 고문이 아닌 AP홀딩스의 고문으로 활동했다”며 “투자 등 대주주의 위치에서 고문 활동을 했고, 문 전 대표의 현재 근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보국 전 대표는 에어프레미아 대표에서 사임하기 3일 전인 지난해 8월 5일 AP홀딩스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도 없고 이사회에서도 나온 문 전 대표가 향후 AP홀딩스나 에어프레미아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전 대표의 갈등설도 나온다. 비즈한국은 타이어뱅크에 문보국 전 대표의 현재 활동 여부 등도 질의했지만 이 역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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