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전자전 EA' 분야 LIG넥스원에 밀려 대폭 축소

2025-01-24

[비즈한국] 한화시스템 ‘​전자전(EW) EA’​ 분야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과 ‘​함정용전자전체계-II 사업​’​ ​등 다수의 전자전 수주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지원체계(ES) 분야 사업은 지속적으로 납품하며 건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디펜스 일렉트로닉(DE) 부서 안에 EW 분야의 EA 연구개발 인력이 대폭 축소됐다. 한화시스템의 전자전 분야는 적의 통신 및 레이더를 방해하거나 교란해 적의 군사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사용하는데 크게 EA와 ES로 나뉜다. ​

EA(Electronic Attack)란 강력한 전파 또는 같은 레이더 패턴의 전파를 방사하여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Jamming)하거나 레이더상에 허상을 만들어서 물리적인 공격을 방해하거나 통신을 교란하는 등 적의 감시, 공격, 통신 활동을 방해하는 공격적인 역할을 한다. 해킹을 통해서 목표물을 파괴하거나 적군의 지휘 혹은 통신 시스템을 장악하는 것도 EA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전자전 체계사업을 놓고 LIG넥스원과 여러 차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양사는 국내 방산업체 중에서도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전투체계 등 중복되는 사업 영역이 많아 각종 개발사업에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특히 전자전 공격 분야에서는 소형무인기대응체계(Block-I) 체계개발 사업과 ‘함정용전자전체계-II 사업’에서 경쟁했다. ​

우선 약 244억 원 규모 소형무인기대응체계 체계개발 사업에서 LIG넥스원이 한화시템을 누르고 주관 업체가 됐다. 소형무인기대응체계는 전방지역에 배치돼 최전방에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전자전 장비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 킬’ 방식의 한국형 재머다.

‘함정용전자전체계-II 사업’ 수주전에서 LIG넥스원에 밀린 것이 가장 뼈아픈 패배였다. 2029년 이후 전력화되는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DX) 등 중대형급 신형함정과 성능개량 함정에 탑재할 예정인 만큼 사업 규모가 ​1조 원에 달했다.

한화시스템은 전자전 핵심기술을 보유한 빅텍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LIG넥스원에 도전했다. 한화시스템의 전략적 파트너였던 빅텍은 ‘소형전자전장비(SLQ-201K)’ 개발기술을 보유한 전자전 전문 기업이다. 빅텍이 개발한 ‘소형전자전장비(SLQ-201K)’는 기존 장비 대비 무게∙가격∙기능∙성능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한국형 차기고속정(PKX), 포항급 초계함(PCC), 호위함(FF) 등에 탑재돼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전자전을 준비한 LIG넥스원에 빅텍과 컨소시엄만으론 벽을 넘기 어려웠다. 결국 LIG넥스원에 수주 경쟁에 밀려 최근 ECM 부분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S(Electronic Warfare Support) 사업은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 ES란 적의 네트워크, 통신 등을 감청해 정보를 얻고 적의 레이더 패턴을 획득, 해석, 저장해 목표를 식별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전술전자정보수집체계(TAC-ELINT), 소형무장헬기 항공생존체계(RWR) 등 전자전수신체계(ESM) 분야의 강자로 국내외로 장비 수출 및 납품이 잘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필리핀 해군이 운용 중인 300톤급 호위함(Frigate) 3척에 전자전 장비(ESM)와 소나(음파탐지기)도 공급 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공격이 아닌 탐지/수신 쪽 전자전 지원관련 사업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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