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R 점검] 롯데마트, ‘C-커머스 공습’ 속 출점 채비

2024-09-24

상장회사 혹은 주주가 500명 이상인 주식회사는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이와 함께 IR(기업설명회)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분기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FETV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면서 텍스트(Text) 안의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올해 2분기를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조명해 생존 경쟁력을 진단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롯데쇼핑의 마트사업부인 ‘롯데마트’는 2024년 2분기(4∼6월) C-커머스 공세에 따른 영향으로 오프라인 점포 수요 둔화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판관비 절감‧매출총이익률 개선 조치에도 불구 영업적자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C-커머스가 마트의 주력 판매 품목인 식료품(그로서리)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할인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해 오프라인 매출을 감소됐다는 의미다. 실제 롯데슈퍼를 통합 운영하는 롯데마트의 매출은 올 2분기 1조2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상반기로 보면 2조6806억원으로 2.9% 줄어들었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경우 별도기준 상반기에 7조3543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이마트에 비해 롯데마트‧슈퍼의 매출 감소 폭이 더 크다. 그만큼 C-커머스 공습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경쟁사 대비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2분기에 한정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슈퍼를 통합한 효과를 극대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증가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중복되는 상권의 점포를 효율화한 후 다시 출점을 이어나가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사업은 크게 백화점과 그로서리로 구성된다. 기존 백화점‧마트‧슈퍼사업부로 운영되다가 강성현 부사장이 마트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조직개편이 진행됐다. 2023년 정기인사로 강 부사장은 마트사업부에 이어 슈퍼사업부 대표까지 맡았다.

조직도로 보면 롯데마트 안에 롯데슈퍼는 ‘슈퍼영업본부’로 존속시키고 상품본부를 비롯한 지원 조직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마트와 슈퍼의 주력 상품이 식료품인 만큼 롯데쇼핑은 두 사업부를 ‘그로서리’라고 통칭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롯데마트가 진행 중인 투자에서 계획한 자금 투입 규모는 182억원이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해당 자금을 투입해 매출 증대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그중 기투자액은 0원으로 해당 자금을 아직 집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향후 계획을 보면 2024년에 860억원, 2025년 641억원, 2026년에 597억원을 유형자산 등의 항목에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마트가 2019년 인천터미널‧이천‧수지점 이후 5년 만인 올해 신규 점포를 내기 위한 외형성장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는 서울 천호역 근처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단지에 식료품 특화 점포를 신규 출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마트‧슈퍼 통합 운영과 점포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면서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는 신규 출점을 위한 준비 태세로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국내 점포는 2023년 3분기에 474개점이었다가 같은해 말에 469개점으로 줄었다. 2024년 1분기에는 467개점으로 2분기까지 현 점포 수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16개점, 인도네시아 4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로서리에 특화한 점포 등 신규 출점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이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마트로서는 C-커머스 공습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저하됐지만 향후 신규 출점 등 경쟁력 강화로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 C-커머스 공세로 국내 온라인 경쟁이 심화돼 오프라인 점포 수요가 둔화됐다”며 “다만 이러한 영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실적을 개선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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