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갤럭시 S25 엣지 출시 첫날..."얇고 가볍지만 배터리는?"

2025-05-23

엣지, 매장 반응은 '절반의 만족'

초슬림폰 매력에 반한 소비자

"배터리·가격 부담" 망설임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얇긴 진짜 얇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23일 오전 서울 주요 삼성스토어를 찾은 소비자들은 공통으로 "생각보다 훨씬 얇고 가볍다"며 놀라워했다. 한눈에 봐도 얇아졌지만, 실제로 들어봤을 때는 상상 이상으로 가볍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60대 A씨는 "핸드폰을 바꿀 때가 됐는데 마침 얇은 핸드폰이 나왔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며 "젊은 사람들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데 지금 쓰는 핸드폰보다 훨씬 가볍고, 원래 생각했던 제품인 S25 울트라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배터리 용량 때문이다.

그는 "한 번 쓰면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물었는데 다른 제품 대비 살짝 빨리 닳을 수 있다고 한다"며 "집에 있으면 핸드폰으로 간단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핸드폰이 얇은 대신 자주 충전하는 게 좋을지, 조금 무거워도 배터리가 오래 가는 게 좋을지 고민해 봐야겠다"며 매장을 나섰다.

홍대 삼성스토어는 젊은 소비자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사전 예약 제품을 찾으러 온 20대 남성 B씨는 "손에 쥐었을 때 확실히 얇고 가볍다"며 "슬림폰을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대 여성 C씨는 "갤럭시 S25와 비교해서 가격이 더 비싸니, 고민이 된다"며 "슬림함이 정말 필요하다면 사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본형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여친구와 매장을 찾은 대학원생 D씨(29)는 "현재 플립5를 2년 동안 쓰고 있는데 핸드폰을 바꾸고 싶어서 구경하러 왔다"며 "얇긴 정말 얇은데 배터리 지속 시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방문한 홍대 삼성스토어에는 현장 구매 물량이 많지 않은 상태였다.

직원은 "256GB와 512GB 모델 모두 색상별로 한 두 개밖에 제품이 안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S25 엣지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두께가 5.8㎜로 다른 갤럭시 S25 모델보다 얇다. 무게도 163g으로 가볍다.

다만 얇은 만큼 배터리 용량도 줄었다. S25 울트라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5000mAh인 반면, 엣지 모델은 3900mAh에 불과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자주 시청하는 이용자라면, 한 번 충전으로 하루를 온전히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줄어든 배터리 용량은 성능과 기능으로 보완했다. S25 시리즈와 동일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해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또 2억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카메라와 1200만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로 프리미엄급 촬영을 할 수 있다.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 기능을 지원하고, 전면 로그 비디오 기능도 처음 탑재돼 창의적인 시점의 촬영을 지원한다. S25 시리즈의 AI 지우개, 오디오 지우개, 생성형 편집, 스케치 변환 등 갤럭시 AI 기반 편집 기능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56GB 모델이 149만6000원, 512GB 모델이 163만9000원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256GB 169만8400원·512GB 184만1400원·1TB 212만74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S25(256GB 115만5000원·512GB 129만8000원)보다는 다소 비싸다.

업계에서는 이번 엣지 모델을 두고 삼성의 디자인 실험이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디자인 감성과 실용성 사이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프리미엄 소비자는 두께 1mm 차이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무게 몇 그램과 배터리 시간 몇 시간의 차이를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며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가격과 배터리 지속 시간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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