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19세 센터백 딘 후이센(프리미어리그 본머스)이 유럽 정상급 클럽들의 영입 레이더에 포착됐다. 지난 시즌까지 유벤투스 2군 격인 넥스트젠 팀에서 뛰던 그는 불과 2년 만에 스페인 A대표팀에 데뷔하며 유럽 무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본머스에서 보여주는 성장세와 존재감은 ‘현대적 센터백’의 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31일 전했다.
후이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양발 센터백(two-footed centre-back)’이라는 점이다. 오른발과 왼발 모두에서 정확도 높은 롱패스를 구사할 수 있으며, 경기 중 상대 압박을 받더라도 패스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빌드업 전개와 방향전환에 이은 수비에 매우 유리하다. 실제로 후이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양발 모두로 전방 침투 패스를 시도하고 있으며, 롱패스 성공률 또한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전술적 측면에서도 후이센은 적극적으로 전진 수비를 감행하며 상대 공격의 싹을 잘라낸다. 상대가 볼을 잡기 전에 미리 차단하거나, 좌우 측면으로 빠져 공간을 메우는 능력도 탁월하다. 공격 전개 상황에선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미드필드 지역까지 침투하고, 직접 드리블로 전진하는 과감한 플레이도 선보인다. 2024-25 프리미어리그 시즌 기준으로, 900분 이상 출전한 센터백 54명 중 후이센은 수비 관련 주요 지표 순위에서 상위권이다. 후이센은 상대 팀 터치 1000번마다 4.1차례 볼을 차단해 인터셉트 리그 2위다. 경기당 평균 공중볼 경합 횟수에서는 4.3회로 12위에 자리한다. 경기당 클리어링(공을 걷어내는) 횟수에서는 6.7회로 전체 2위다. 경기당 평균 슛 블록은 1.3회로 7위에 랭크돼 있다. 공을 읽는 능력, 위험 지역 클리어링, 슈팅 차단 능력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며 공중볼 경합 횟수도 평균을 넘는 상위권이다.

공격적인 수치도 좋다. 수비수임에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전진 패스와 드리블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에 따르면, 후이센은 전진 패스 비율과 전진 드리블 비율이 모두 높다. 전체 센터백 중에서도 가장 전진적인 플레이를 많이 시도하는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플레이메이킹형 수비수’인 셈이다. 본머스 사령탑 안도니 이라이올라 감독은 “그는 항상 침착하며, 압박 상황에서도 경기를 읽고 해결할 줄 안다”며 “19세 수비수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질”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전천후 활약은 최근 스페인 A대표팀 데뷔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네덜란드전에서 후이센은 전방 패스 차단 후 직접 공격을 이끌며, 니코 윌리엄스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같은 경기에서는 라미네 야말에게 정확한 로빙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이센은 2005년 4월14일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생일이 지나지 않아 현재 만 19세로 분류된다. 그는 2023년 유벤투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2024년부터 본머스에서 뛰고 있다. 2024년까지 네덜란드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으나 이후 스페인 21세팀에 뽑혔고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이미 두차례 A매치에 출전했다. 신체 조건도 매력적이다. 198㎝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 경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수비 시 제공권 장악에 유리하다. 디애슬레틱은 “이 같은 ‘피지컬+기술’ 조합은 전통적인 수비수와 현대 수비수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후이센은 이미 첼시, 리버풀, 아스널, 뉴캐슬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클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후이센은 올여름 5000만 파운드 바이아웃 조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현대 축구에서 ‘양발 센터백’은 빌드업 전개와 압박 회피에 있어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현재 유럽 무대에서 ‘양발 센터백’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뛴 아야메릭 라포르트(사우디 알나스르),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마티아스 데 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