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위 ‘미국 코인’들이 새해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코인은 미국인이 만들어 미국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코인을 뜻한다. 대표적인 미국 코인 리플이 이틀간 15% 가량 급등했고 스텔라루멘도 30% 가까이 올랐다.
2일 리플(XRP)은 이날 올해들어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14.89% 상승했다. 국내 기준으로는 지난달 21일 이후 2주만에 처음으로 3500원선을 넘어섰다.
리플 가격이 크게 오른 건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가 당선되면 가상자산 시장을 억압하던 규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므로 미국 코인들이 그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리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플랩스가 개발한 토큰이다. 초기 개발자인 크리스 라슨과 제드 맥케일럽도 모두 미국인이다.
또한 현재 리플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을 총괄하는 ‘크립토 차르’로 거론되기도 했다.
리플이 직면해있는 가상자산 규제가 트럼프 집권 하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리플 가격이 상승하는 배경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미 대선 직후 트럼프를 직접 만나 업계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리플랩스는 현재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는데,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미국 코인인 ‘스텔라루멘’도 같은 기간 27.65% 급등했다. 스텔라루멘은 과거 리플에서 분리되어 나온 프로젝트로 뿌리가 같다.
카르다노 또한 10.95% 상승했다. 카르다노의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은 지난 11월 트럼프에게 가상자산 정책을 자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