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출하량 52%↑…애플 제치고 첫 세계 1위
샤오미·이무 약진…중국 시장 회복세 견인
삼성전자 3% 역성장, 하반기 갤럭시 워치8 반등 주목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화웨이는 올 2분기 출하량이 52% 급증하며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줄어들며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워치8 시리즈'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며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고 회복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반등의 중심에는 중국 시장이 있었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접목, 다기능 기기에 대한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화웨이·샤오미·이무(Imoo)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은 점점 스마트워치를 피트니스, 소통, 결제, 내비게이션을 아우르는 생활 허브로 인식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의 연동성과 확장되는 앱 생태계가 다양한 연령층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실시간 편의성과 연결성, 건강 데이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스마트워치는 일상 속 디지털 경험의 중심 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세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하며 톱10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출하량의 4분의 3 이상을 중국 내수에서 소화했으며, 100~400달러 가격대 제품을 중심으로 중저가와 프리미엄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연계된 자체 생태계를 활용해 이용자 충성도를 높였고, 유럽·중동·아태 지역으로도 점차 영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화웨이 외에도 샤오미(3위)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기본형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했고, 이무(4위)는 아동용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비르 싱 연구원은 "중국 토종 브랜드의 활약과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 덕분에 중국은 처음으로 고급형 스마트워치 출하량에서 세계 최대 기여국이 됐다"며 "정부 보조금, 현지 앱 생태계와의 밀접한 통합 등이 결합해 스마트워치가 중국 소비자 일상에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7분기 연속 출하량이 감소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다만 iOS 생태계의 힘과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여전히 고급형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5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삼성전자는 세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며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3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미루는 대기 심리와 중국 업체들의 거센 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하반기 갤럭시 워치 신제품에서 뚜렷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데이비드 나란호(David Naranjo) 부국장은 "애플과 삼성의 부진은 단순한 브랜드 충성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애플과 삼성이 차세대 기기에서 확실한 혁신을 보여줄 경우 반등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중국 브랜드들이 규모·가격 경쟁력·생태계 통합으로 글로벌 도전자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올 하반기를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시장은 약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차세대 헬스 센서, 배터리 성능 강화 등이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워치8 시리즈'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스마트워치 시장 공세에 나섰다. 갤럭시 워치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으로, 정밀 센서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