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날씨가 차갑거나 기온 변화가 심하면 코를 훌쩍이게 된다. 정도가 심하면 가려우면서 맑은 콧물이 줄줄 흘르고 재채기를 한다. 코안에 자극이 계속되면 혈관이 팽창해 콧물이 날 수도 있다. 이것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비염이 만성이 되면 부비동염과 천식, 인후두염으로 이행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도 될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하고 오래되면 입안이 마르게 돼 입냄새도 유발될 수 있다. 이 같은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일어난다.
직접 원인은 날씨 변화, 오염, 스트레스 등이지만 근본원인은 유전 소인이 많다. 유전력이 있는 사람은 코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자극되면 IgE 항체 매개 염증세포의 반응으로 염증이 쉽게 발생한다. 코 안에 염증이 생기면 세균이 극성을 이룬다. 이로 인해 코에서 냄새가 느껴질 수도 있다. 비염이 심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구강호흡은 입마름을 불러 입냄새 원인이 된다. 입 안을 청소할 타액 부족으로 세균이 더욱 증식하기 때문이다. 목 뒤로 넘어간 콧물도 세균 증식을 촉진하고, 입냄새를 일으킨다.
비염은 비강을 생리식염수 등으로 씻어내면 약간은 완화시킬 수 있다. 생리식염수로 코 안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콧물, 코딱지 등의 청소를 통해 점막의 섬모운동 회복시키면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이 개선된다.
효과적인 코세척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리식염수의 농도는 체액과 비슷한 0.9%로 선택한다. 농도가 낮으면 살균 효과가 적고, 농도가 높으면 코에 톡 쏘는 통증이 있는데다 섬모 운동도 지장 받는다. 다음으로 하루에 1~2회만 실시한다. 잦은 코세척을 하면 코점막이 손상돼 코 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또 콧속이 지나치게 마를 수 있다. 코안이 건조하면 먼지와 세균을 거르는 필터링 기능이 약해진다. 또한 코 세척 때는 “아” 소리를 내는 게 좋다. 발성 때는 유스타키오관이 닫힌다. 세척 때 코에서 귀로 이어지는 관인 혀 생리 식염수가 유스타키오관으로 들어가면 중이염 위험이 있다.
코세척은 증상 일부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치료는 아니다. 근본 원인을 제거하려면 염증 치료를 해야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을 피하면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처방과 면역요법을 시행한다. 약물요법에는 항 히스타민제, 충혈 제거제. 항 콜린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한(寒), 열(熱), 허(虛) 개념으로 접근한다. 한(寒)으로 촉발된 급성비염은 체온을 유지하는 처방, 염증이 악화된 경우는 열(熱)을 내려주는 처방, 몸이 허(虛)한 상태에서 오는 비염은 폐와 기관지를 북돋아주는 처방을 하면 좋다. 또 이와 함께 코는 물론이고 폐, 비, 신의 기능도 강화화는 면역력 증대 처방으로 비염, 부비동염 등의 염증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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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 원장
• 전, 대전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 전, MBC 건강플러스 자문위원
• 대전대학교 한의대 석사·박사 학위
• 논문: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 저서: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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