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스포츠 커미션’이 필요한 때” 외국 스포츠 산업 전문가 이구동성

2024-11-23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공공과 민간 사이 공동 협업 조직이 필요하다.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해 데이터 기반으로 유지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외국 스포츠 산업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지난 22일 서울 세텍에서 글로벌 스포츠산업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주제는 ‘스포츠 산업과 지방 경제 발전’이다. 미국 경제학자, 미국 스포츠커미션 대표, 일본 스포츠커미션 대표, 미국프로풋볼(NFL)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스포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단체들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가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스포츠 커미션(Sports Commission)은 미국, 일본에서 스포츠 이벤트 유치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민간단체다. 공무원이 가진 업무적 한계와 부족한 전문성을 민간 전문가들이 보완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발하고 상업적으로 활성화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스포츠과학원 김상훈 스포츠산업연구실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해 전부터 스포츠커미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일본 스포츠커미션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식 스포츠커미션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브래드 험프리스(웨스트 버지니아 대학 교수) : 도시가 과거에는 생산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소비의 장소로 변했다. 스포츠 시설을 짓는 비용도 크게 늘고 있다. 건설비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비율도 커졌다. 도시 방문은 스포츠 이벤트만을 보고 이뤄지지 않는다. 교통혼잡, 범죄 가능성, 환경오염, 물가 상승 등은 부정적인 영향도 공존한다. 경기장 건설, 대회 개최 등보다 도시가 가진 여러 매력이 관광객 유입에 더 큰 역할을 한다. 중앙 정부는 모든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스포츠 정책 마련에 집중하라. 특정 지역이나 단일 지역에 초점을 맞춘 ‘장소 기반 정책’은 다른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정부는 미국처럼 경기장을 짓는데 너무 많은 돈을 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공 보조금을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재정 모델을 개발하라.

■데이비드 길버트(클리블랜드 스포츠커미션 회장) : 미국스포츠커미션협회(Sports ETA)는 1992년 창립됐다. 현재 협회 산하에 구단, 마케터 등 850개 조직이 있다. 클리블랜드는 미국에서 18번째로 큰 시장이다. 인구는 250만명이다. 과거에는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의학,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도 활발하다. 클리블랜드에는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 구단도 있다. 2000년 클리블랜드 스포츠커미션이 설립됐다. 지금 정규직원 15명, 이사회 80명, 연매출 240만 달러다. 운영비는 60%는 기업 후원금, 40%는 공공기금이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NBA·MLB 올스타전, NFL 드래프트 등 260개 이상 행사를 개최했고 10억 달러 경제효과를 냈다. 2024년에 개최한 행사가 20개다. 지역과 프로구단이 이벤트 개최를 통한 수익 창출, 비용 절감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아만다 아버클(캐나다 반프 스포츠매니저) : 반프는 캐나다 앨버타 주에 있는 작은 도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립공원, 원주민(인디언) 문화가 어우러져 있다. 관광이 주요 산업이다. 매년 400만명이 방문한다. 그동안 약 12억달러 경제 효과를 냈고 1만4000개 일자리도 창출했다. 패럴림픽, 컬링, 파라하키, 아이스하키, 마라톤, 요가 행사를 유치했다. 시설 사용에서 지역민과 관광객 간 균형을 잡고 있다. 지역 관광청, 환대 협회, 국립공원 대표들과 협력해 일한다. 지역민들은 대부분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돈을 벌고 싶은 욕심 때문에 바가지 요금 논란도 있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여름철 행사 유치를 위해 노력한다. 스포츠관광 정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지역 주민이다. 모든 결정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려야 한다.

■무네히코 하라다(일본스포츠관광연합 회장) : 스포츠 공동 창조(Sports co-creation) 개념을 소개한다. 눈싸움의 스포츠화, 농수로에서 카누 타기, 걸으면서 하는 축구(Walking football), 사용하지 않는 철도에서 자전거 타기,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도로에서 마라톤 등 숨겨진 자원으로 스포츠를 다양화한다. 이외에도 신체능력, 나이, 성별 등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가능한 새로운 종목도 만든다. 사이타마 스포츠 커미션은 2011년 만들어졌다. 정규직원은 20명이며 현재까지 5억달러 경제 효과를 냈다. 공무원과 함께 일을 해야기 때문에 공무원, 지역민 등과 함께 협력체를 구축해 공부하고 연구한다. 일본 공무원도 순환보직이라 전문성이 떨어진다. 계속 설명하고 함께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찰리 신(미국프로풋볼 인디아나 콜츠 부회장) : 인디아나는 미국에서 GDP 랭킹 19위다. 자동차, 배터리, 조선업체 등이 많다. 미국프로풋볼, 미국프로농구팀도 있다. e스포츠도 비중있게 투자하고 있다. 2050년까지 꿈꾸는 스포츠비전이 있다. 기술을 이용한 스포츠 발전과 산업화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금융, 정책, 연구, 대학, 기업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협업한다. 팬과 선수를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연결하는 서비스도 이같은 구조로 준비되고 있다. 공공시설을 이용해 이벤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공공시설 관리자들의 목표가 시설 유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들의 임무도 시설 사용도를 높여서 많은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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