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회를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가 작품을 통해 통해 시대적 흐름을 짚는다.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양윤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우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 방은진, 박경근 감독, 배우 백현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서독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사)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주최하는 국내 경쟁독립영화제로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 이래 2024년 50주년을 맞이하는 영화제다. 시상 중심의 행사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50회를 맞는 영화제는 서독제가 최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1704편(단편 1505편, 장편 199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진출작은 장편 12편, 본선 단편 경쟁 27편, 새로운 선택 26편이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실험 영화 등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개막작은 박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백현진이 제작을 맡은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23년 동시대 예술가의 실험적 무대를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Sync Next) 23'의 12개 공연 중 하나로 선보였던 실험적 연극의 기록 영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이다.
박경근 감독은 "이 작품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백현진의 불안정하고 애매모호한 내면을 연출의 핵심요소로 사용해, 다큐멘터리나 픽션이라는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실험적 형식으로 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본편경쟁 장편 심사위원을 맡은 방은진은 "50회를 맞이한 영화제는 전무후무하다. 상업영화가 세상이 가야하는 답을 준다면 독립영화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제시한다. 연출자의 시선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라며 "올해 정곡을 찌르는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프로젝트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권해효는 "많은 배우들이 관객을 만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올해 최다 출품작이 공모됐는데 배우에게 잔치 같은 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영화제 측은 "서독제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메인 슬로건 하에 다양한 기준으로 기울어진 영화문화 대안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주목이 필요한 부문에 프로그램과 상을 신설, 창작자들에게 더 큰 응원과 힘을 실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