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2주 안에 의약품 관세 발표…EU산 철강은 여전히 협상 대상"

2025-07-29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주 안에 수입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함께 의약품 품목 관세까지 다음 달 비슷한 시기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일정보다는 다소 미뤄진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회사들에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1년 정도 준 뒤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의 이날 공개한 의약품 관세 일정은 그가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밝힌 반도체 관세 발표 시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유럽연합(EU)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그러면서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미국·EU의 무역합의에 대해서는 “계속 대화하길 기대한다”며 “철강·알루미늄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등 다른 나라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EU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하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EU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전통적 교역 수준에서 유럽산 수출품에 대한 저율관세할당(TRQ)을 도입해 현재의 50% 관세가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유럽산 철강 TRQ 도입 합의는 아예 언급하지 않고 “철강·알루미늄·구리에 관한 품목 관세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백악관은 “EU는 계속해서 50%를 지불할 것이며 양측은 이러한 제품에 대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무역 합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이에 이견을 보였던 의약품에 관해서는 15%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적었다. EU의 15% 관세 대상에는 반도체도 이름을 올렸다.

러트닉 장관은 인도와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각국과의 무역 협상을 두고 “우리는 금요일(8월 1일)까지 일을 일단락지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각국의) 완전한 시장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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