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된 KB…우리가 넘을까

2025-11-14

강이슬·허예은 물오른 성장세에

8관왕 컴백…V후보 0순위 급부상

MVP 김단비+‘히든카드’ 나나미

우리은행,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

박지수의 국내 복귀로 청주 KB가 16일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 2025~2026시즌 압도적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박지수 없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강이슬과 허예은의 성장을 확인한 상태에서 리그 사상 최초 8관왕 출신까지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B는 이미 달라져 있었다. 지난 시즌 허예은이 개인 한 시즌 최다 211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 첫 어시스트상을 차지했고, 강이슬은 3점 슛 800개를 돌파했다. 물오른 슛감각으로 이번 시즌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점 슛 900개 성공에 도전한다.

여기에 패스 능력이 뛰어난 아시아쿼터 사카이 사라가 합류했다. 박지수는 “사라는 여유도 있고 패스를 굉장히 잘한다. 특히 슈터를 잘 살려주는 패스 능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사카이 사라가 경기 운영을 맡을 때 허예은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고, 강이슬과 허예은이 외곽에서 위협을 가하면 박지수가 인사이드를 장악하는 그림이 완성된다.

이에 맞설 팀으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이 첫 손에 꼽힌다.

정규리그 MVP 김단비를 중심으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유승희와 새로 영입한 강계리로 1번 포지션 약점을 메웠고, 플레이오프에서 성장한 이민지도 확실한 2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변수는 아시아쿼터 세키 나나미다. 김단비는 “나나미 같은 슈터가 있으면 내가 편하다. 특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빠른 발과 활동량을 가지고 있다. 단점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고 세키 나나미의 스피드로 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이 먹힌다면 골 밑에서 KB의 장점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BNK는 재도약을 노린다. BNK는 공수 양면에서 헌신적으로 뛰며 우승에 일조했던 이이지마 사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드 스나가와 나츠키, 파워포워드 나카자와 리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에는 우리은행 소속이었던 스나가와 나츠키에 대해 박혜진은 “나츠키 선수는 실제로 같이 운동하거나 경기 때 보면 다른 팀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혜지와 박혜진이라는 든든한 축이 있지만, 이이지마 사키가 맡았던 다양한 역할을 신예 선수들이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 은퇴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 하상윤 감독은 “작년에도 키아나가 부상으로 마지막 4경기를 못 했는데 정상 궤도에 올라갔다. 올 시즌은 키아나 없이 준비했기 때문에 오히려 적응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혜윤과 가와무라 미유키의 센터 듀오가 핵심이다. 강유림은 “미유키는 빅맨이지만 미들슛이 정말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은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노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일본 U-17 대표팀 출신 아시아쿼터 미마 루이의 활약이 중요하다. 신지현은 “루이 선수는 한국말을 잘해서 통역 없이 코트 안에서 바로 얘기할 수 있다. 우리 팀이 약한 센터 부분을 든든하게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은행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이이지마 사키를 영입했다. 김정은은 “워낙 검증된 선수라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장 큰 장점은 태도다. 어린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 사키의 농구 자세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쿼터의 적응력이 최종 순위를 가를 핵심 변수다. 스나가와 나츠키와 이이지마 사키처럼 검증된 선수들이 있지만, 세키 나나미와 미마 루이 등은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2라운드까지 이들의 적응 속도가 팀 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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