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올해 개막을 앞두고 여행·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해외 야구팬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을 만드는가 하면 프로야구와 연계된 상품 출시 및 팝업 행사 등이 봇물을 이루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9일 키움히어로즈의 홈구장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히어로즈와 ‘한국 야구 응원문화 연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관광공사가 특정 야구단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관광공사와 키움히어로즈는 외국인 야구관람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한국프로야구(KBO)의 매력과 독특한 응원문화를 글로벌 야구팬들에게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공사는 아시아에서도 한국, 일본과 함께 야구의 인기가 많은 대만 관광객을 최우선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사전 조사 결과 대만에서는 KBO 야구 관람에 대한 확실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공사가 키움히어로즈와 협업해 티켓을 선확보해 대만 현지 여행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품이 인기를 끌면 향후 일본 등 다른 국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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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글로벌 여행 및 레저 e커머스 플랫폼 클룩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KBO 경기를 관람하는 하루 일정 상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3분기 해당 상품 판매량이 2023년 4분기 대비 약 14배 증가하기도 했다. 클룩은 KBO 야구 경기 티켓을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중개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다만 KBO를 비롯해 각 야구단과 협업이 필요한 사안이다.
유통업계도 야구팬 공략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보유 구단이 있는 이마트(139480)(SSG랜더스)와 롯데(롯데자이언츠)는 공식 브랜드관을 열고 계열 유통사 전체가 참여하는 각종 할인행사와 굿즈 판매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야구시즌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는 곳도 다수다. CU는 두산베어스·연세우유와 손잡고 ‘연세우유먹산생크림빵’을 출시하고 SPC삼립은 아예 KBO와 협업해 ‘크보(KBO)빵’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에는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포함돼있으며 최근 사전예약판매에서 하루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웅진식품 역시 KBO와 손잡고 각 구단 마스코트로 디자인된 하늘보리 패키지를 출시한다.
배달업체 요기요는 개막전부터 SSG랜더스필드 내 ‘포장 서비스’에 단독으로 입점하기로 했다. 구장 내 픽업존을 마련해 다양한 먹거리를 직접 공수해 야구팬들의 먹거리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출시해 인기를 끈 KBO 프로야구 콜렉션 카드를 올해도 판매할 예정이다. 당시 판매 사흘 만에 100만 팩이 완판되면서 다른 상품 매출 증가로 이어진 바 있다. GS25도 점포 위치에 따라 각 구단과 손잡고 스포츠 특화 상품을 집중 판매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야구팬들은 충성도가 높은데다 소비력을 갖춘 40~50대는 물론 최근 MZ세대 참여와 제품구매도 늘고 있다”며 “좀처럼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 시점에서 유통업계가 노려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