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 김화순과 성정아가 여자 아시아컵 트로피와 마주했다.
12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 3층 강당에서 열린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 아시아컵 트로피 투어 및 미디어데이. 오는 7월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여자 아시아컵을 앞두고 박수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에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여자 아시아컵 트로피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두 얼굴이 함께 했다. 바로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대한민국농구협회 김화순 부회장과 성정아 이사였다. 이들은 1984 LA 올림픽 주축 멤버로 뛰며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앞장선 바 있다. 현재는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으로 한국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당시 김화순 부회장은 대회 평균 16.8점 5.0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15점을 올리며 패배에도 빛났다. 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가 메달을 획득한 건 한국이 최초였다.
성장아 이사는 대회 평균 7.7점 6.2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겼다. 1984 LA 올림픽뿐만 아니라 1988 서울 올림픽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1984년, 1988년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1986년, 1990년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김화순 부회장은 FIB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여자 아시아컵 트로피를 볼 수 있어 영광이다. 여자농구는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어떤 국가가 이 트로피를 가져가게 될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성정아 이사는 “나 역시 여자 아시아컵 트로피를 직접 봐서 기쁘다. 아시아 여자농구에 걸맞은 아름답고 풍성한 트로피다. 한국 팬들이 트로피를 직접 볼 수 있게 투어를 기획해준 FIBA 아시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과거 명성에 비해 전력이 많이 약회되었다. 지난 아시아컵에서는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FIBA 랭킹 4위), 뉴질랜드(FIBA 랭킹 26위), 인도네시아(FIBA 랭킹 57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4강을 목표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중이다.
역대 아시아컵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이다. 각각 12번씩 정상에 등극하며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 김화순 부회장과 성정아 이사는 한국이 또 한번 트로피에 KOREA를 새기길 기원하고 있다.
김화순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한국이 트로피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기까운 시일 내에 우승을 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성정아 이사는 “언젠가 한국이 트로피를 차지하길 바란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힘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하겠다”며 응원의 한 마디를 남겼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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