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행의 시작과 끝, 모든 경험을 와우패스 하나로 해결하고 싶습니다. 와우패스가 결제에서 시작해 여행, 커머스까지 연결하는 슈퍼앱이 되는 게 우리의 비전입니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대표는 와우패스를 외국인 고객이 한국에서 겪는 '디지털 장벽'을 해소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와우패스는 방한 외국인을 위한 선불 결제 플랫폼으로 외화 충전과 환전, 교통카드, 모바일페이를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와우패스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1년간 결제와 환전액을 포함한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과 거래액도 50~6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K팝, K뷰티 등 한류 확산으로 한국 방문객이 꾸준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와우패스 거래액도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스퀘어는 와우패스를 '한국 체험형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최근 출시한 컨시어지 배달 대행 서비스는 한국 번호가 없어도 외국인이 배달을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배달 문화 자체가 외국인에게는 하나의 체험”이라며 “성형 수술 후 호텔에서 머무는 관광객이나, 콘서트 후 늦은 시간 배달을 주문하는 팬들에게 특히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서비스를 통해 한국의 일상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배달뿐 아니라 예약, 주문 등 외국인이 불편을 겪는 분야 전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렌지스퀘어는 외국인 전용 커머스 플랫폼과 리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한국의 인기 상품·카페·소호샵에 대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결제 이력이 반영된 '신뢰성 있는 리뷰'를 제공하는 구조다. 결제 데이터와 리뷰를 결합해 외국인에게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개인화된 여행 루트도 제안할 수 있다.
그는 “외국인 여행객은 대부분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참고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관광객만 가득한 곳인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결제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이 자주 찾는 맛집·카페·핫플레이스를 이용자에게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우패스는 현재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선불충전카드로 자리잡으며, 엔터테인먼트·뷰티·관광·의료 분야에서 협업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오렌지스퀘어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아이돌 IP 기반 상품을 전 세계 팬덤에 배송하며 K팝 커머스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혔다. 특히 와우패스 이용자의 80~9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K뷰티·의료관광과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결제 접점이 있다“며 ”고객이 달러나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충전을 원하면, 이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 어디서든 결제되도록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렌지스퀘어는 전국 340대의 키오스크를 5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스테이블코인 실물 생태계의 교두보'로 보고 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