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페루서 20년간 사업…미래 과제 해결법 얻게 돼”

2024-11-17

지난 16일 내년도 APEC CEO 서밋 의장 인수

“페루 사업, 아무도 가능할 것이라 믿지 않아”

“현재 우리 가스, 페루 에너지 60% 이상 차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6일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페루 사업 일화를 소개하며 페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날 페르난도 자발라 페루 CEO 서밋 의장으로부터 내년도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을 넘겨받았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행사는 여러 중요한 논의가 있었고, 마치 20년 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났다”며 “특히, 모든 참석자분들께서 보여주신 열정 덕분에 이번 서밋이 단순한 회의가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이룬 자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페루에서 2004년부터 ‘카미세아’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에너지 사업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카미세아는 페루 쿠스코 지역에 위치한 가스전으로, 아르헨티나 플루스페트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도 미국 헌트오일, 스페인 렙솔 등과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매우 도전적인 사업”이라며 “가스가 신흥 지역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천연가스를 채취해야 했고,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이 가스를 안데스 산맥, 해발 4000m를 넘어 운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였으며, 아무도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의 가스는 페루 에너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도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됐고, 이런 경험 덕분에 저는 이 나라, 페루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공유된 통찰력들은 APEC CEO 서밋을 진정한 글로벌 지혜의 장으로 만들어 줬고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내년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차기 서밋의 주제와 계획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경주는 한국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로, 과거 천 년간이나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곳”이라며 “여러분이 경주를 방문한다면, 고즈넉한 풍경과 유구한 역사를 배경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혁신의 영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내년 APEC CEO 서밋은 ‘브릿지·비즈니스·비욘드(B·B·B)’를 주제로 소통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의 기술과 지혜가 서로 다른 사회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약자 ‘BBB’를 소문자로 써보면 ‘bbb’ 세 개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양처럼 보인다”며 “‘트리플 엄지척’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경주에서는 더욱 깊이 있는 논의와 성과를 이뤄내며, 우리의 협력이 결실을 맺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CEO 서밋의 프레임워크 안에 21개국 경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동과제, 기술 어젠다, 혁신 목표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매년 개최되며, 올해 행사는 15일부터 양일간 '사람, 비즈니스, 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CEO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최 회장을 포함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장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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