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호의 붓다뎐
#풍경1
쭌다가 공양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붓다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습니다.
그걸 본
시자(수행비서)인 아난은
너무 슬퍼서
울었습니다.
스승인
붓다의 입적도
슬펐고,
스승이 입적한 후에
누구에게 의지해
수행을 계속할지도
막막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나름대로
아라한의 경지에
오른 이가
꽤 있었습니다.
붓다가
지금껏 했던 설법을
달달 외울 정도로
명석한 아난이었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진 못했습니다.
스승이 살았을 때도
깨닫지 못했는데,
스승이 입적한다면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아난은
세상이 무너진 듯이
크게 절망했습니다.
#풍경2
그런
아난의 마음을
붓다는
알아차렸습니다.
일부러
그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난아,
울지 마라.
슬퍼하지 마라.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
헤어져야 하고,
떨어지게 마련이다.
왜 그러한가.
형성된 모든 것은
무너지기 때문이다.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