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유통채널 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식재산(IP)을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며 IP 밸류에이션도 확장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라쿠텐 비키, 유넥스트 등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채널 등으로 콘텐츠 유통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콘텐츠유통사업부의 조직 규모를 키우고 기능을 강화했다.
CJ ENM은 히트 IP의 경우 글로벌 플랫폼에 동시 방영하고,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해외 패키지 판매도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인수한 피프스시즌도 콘텐츠 유통 역량 강화에 주효했다. 피프스시즌 인수로 다수의 OTT·채널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선정 '2024 비영어 콘텐츠 10선'에 CJ ENM 작품 2편이 포함됐다. 아마존프라임 비디오는 주 이용층 특성상 유럽권 콘텐츠들이 많아 K콘텐츠가 순위권에 들어간 건 최초다. 순위는 제작국가 내 시청자 수를 제외한 해외 시청자 데이터만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발표한 '2024 최고의 K드라마 10선'에서도 CJ ENM 작품이 절반을 차지했다. 그간 타임지가 발표한 최고의 K드라마들 대부분은 넷플릭스 공개 작품이었던 반면, 라쿠텐 비키(선재 업고 튀어)·디즈니플러스(정년이)·파라마운트플러스(피라미드게임)·아마존 프라임비디오(내 남편과 결혼해줘/이재, 곧 죽습니다)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소개된 작품이 골고루 톱 10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영국 대중문화 전문 매거진 NME 선정 최고의 K드라마에서도 CJ ENM이 제작한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1~3위를 차지했다.
CJ ENM은 올해를 '글로벌 가속화 원년'으로 삼고 인도·남아메리카·중동 지역까지 콘텐츠 유통 판로를 다변화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유통과의 균형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