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체크] 수직 세상을 정복하다 - 승월로봇 기술

2024-10-14

더 이상 벽은 장벽이 아니다. 로봇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는 재난현장, 건물 외벽 청소, 구조물 검사 등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2족, 4족 로봇들은 물리적 장애물에 대한 개척능력에 한계가 있다. 장애물 극복 능력은 재난현장, 산업현장에 적용이 가능할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러한 수요에 부합하는 로봇이 있다. 바로 '승월로봇'이다. 승월로봇은 벽과 천장에 붙어 다닐 수 있는 로봇이다. 이러한 차별화된 이동 방식은 재난 현장에서 생존자 탐색, 건물 외벽 청소 및 검사, 산업 현장에서의 위험한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림] 벽을 등반하는 승월로봇 예시

승월로봇은 기존 로봇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등장하였다. 기존 다족 로봇들은 지면에 발이나 궤도를 이용해 균형을 잡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과로, 인간이나 동물이랑 유사한 장애물 극복 능력을 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월로봇은 벽과 천장을 개척하기 위한 로봇으로 천장과 벽에 접지 능력에 초점을 두었다. 최근 승월로봇기체 중간에 '공기흡입 방식'과 '자석 다리 방식' 등 2가지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기 흡입 방식은 진공 청소기와 유사한 원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표면에 부착할 수 있지만, 로봇의 크기가 커지고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단점이 있다. 자석 다리 방식의 경우, 자석과 같은 다리를 이용하여, 철제 환경에서 벽과 천장 개척이 용이하다. 그러나, 철제 환경이 아닌, 비철금속 표면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이렇듯 승월로봇 기술의 발전은 산업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내 기업들의 승월로봇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기업은 디든로보틱스 주식회사(대표 김준하)이다. 디든로보틱스는 자석 발을 이용하여 벽과 천장을 자유로이 오를 수 있는 승월로봇을 개발하였다. 디든로보틱스의 승월로봇은 자석 다리를 활용해서 조선업을 비롯한 정유·화학 현장 내, 고위험 환경에 투입되어 자공화 검사는 물론 작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디든로보틱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유치(Seed, 금액 비공개)에 성공하였다. 디든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개발할 승월로봇에 대한 적용처를 기존 조선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게 로봇 기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에이아이안전연구원(주)(대표 황인백)는 안전진단을 위한 승월로봇과 점검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에이아이안전연구원은 승월로봇에 진공압을 통해, 벽 표면에 부착할 수 있게 구현하였다. 또한, 벽에 부착된 로봇에 타격음 발생기를 적용하여, 시설물의 손상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로봇이 벽면을 등반 주행하면서 시설물의 손상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기업들의 승월로봇에 대한 관심과 개발이 활발하다.

정부도 산업용 로봇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정부는 2030년 까지 약 3조 이상을 투자하고 산업현장에 100만대의 로봇을 보급하고자한다. 세부적으로 5개 하드웨어 기술(감속기, 서보모터, 그리퍼, 센서, 제어기)과 3개 소프트웨어 기술(자율조작, 자율이동, 상호작용) 등 8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로봇 산업을 이끌, 전문 인력 1만 5천명을 양성하고, 매출액 1천억원 이상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 30개를 육성할 방침이다.

특허법인 BLT 리서치 센터는 “승월로봇 관련 기술은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를 위한, "승월로봇 관련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다양한 기술의 권리 확보는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외부기고 기자 (hj_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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