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에 이어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 성공...한화호텔 외형 2배 커져
김동선 주도한 아워홈 인수, 2500억 투입해 1.5조원 경영권 확보 평가
한화호텔 실적도 개선...올해 상반기 영업익 16억원 흑자전환 성공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올해 아워홈에 이어 파라스파라 서울을 품에 안으며 사세 확장에 성공했다.
이러한 외형 성장을 토대로 상반기 별도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주도한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달아 성사되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은 올해 아워홈에 이어 파라스파라 서울 리조트를 인수하며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먼저 한화호텔은 지난 5월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1위인 아워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기존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58.6% 가운데 50.62%를 7500억원에 매입했다.
직접 인수 대신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25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인수금융으로부터 조달했다.
아워홈이 한화 계열사로 정식 편입되면서 한화호텔의 연결 기준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2조8856억원에서 지난 6월 말 4조8343억원으로 68% 급증했다.
재무 부담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순차입의존도는 14%로 신용평가업계의 적정 기준인 3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 특성상 회원권 판매금은 부채로 잡혀 순차입의존도를 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를 고려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김 부사장이 주도한 아워홈 인수는 성공적인 딜로 평가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아워홈 인수에 대해 지나치게 비싼 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2500억원을 투입해 1조5000억원의 회사 경영권을 가져온 것만 두고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면서 "향후 사업적 성과에 따라 성공적인 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도 재무적으로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3일 삼정기업 등이 보유한 ㈜정상북한산리조트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 지분 양도가 마무리되면서 ㈜정상북한산리조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회사로 정식 편입됐다. 한화호텔은 정상북한산리조트가 운영하던 '파라스파라 서울'에 새로운 하이엔트 브랜드 '안토'를 적용할 예정이다.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으로 시장 추정 가치(6000억원)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존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이긴 하나 당장 투입되는 비용이 미미하고 부채를 포함하더라도 시장 추정 가치 대비 2000억원 가량 싸게 인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주목할 만한 큰 '재무적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한화호텔은 기존 미지급금 및 차입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리파이낸싱하는 것을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다. 이자비용을 기존 대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동시에 총 자산도 약 5조4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기존 차입금도 금융기관 협의를 통해 대폭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잇단 M&A로 재무 부담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딜을 통해 외형을 2배 가까이 키운 것과,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진행된 두 건의 M&A가 향후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김 부사장의 재무 전략과 경영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