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식 배달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이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배민페이'의 높은 수수료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민페이 수수료가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훨씬 높아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배달의민족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높은 수수료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많은 자영업자들이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면서 음식 배달 1건당 최대 6.6%의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기본 수수료 3.3%에 배민페이 결제 시 추가로 3.3%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는 신용카드 최대 수수료인 1.5%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다.
배민페이는 간편한 결제 방식과 다양한 혜택으로 자영업자들에게 강제적으로 사용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배민페이를 통해 다양한 적립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영업자들은 수익 감소는 물론, 혜택으로 인한 금액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유명 음식 프렌차이즈 대표 A씨는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감당해야 한다"며 "실제 요식업계에서는 한 달에 1000만 원을 별 경우 재료비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과 함께 배달의민족과 관련된 수수료로 수익금 90%가 사라진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강조했다.
술집을 운영하는 B씨도 "처음 배들의민족이 출시됐을 때에는 장사하기 편리한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늘날 들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게 된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며 "배달의민족을 활용할수록 부담해야 할 금액은 높아지고 있어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민페이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 PG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2차 PG사"라며 "1차 PG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해 신용카드보다 수수료가 비교적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이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해 불합리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높은 수수료는 자영업자들의 수익 감소를 야기하며, 이는 곧바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플랫폼 기업의 횡포로부터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플랫폼 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을 인지하고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