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다가오는 '수상한 외계 방문객'?… NASA, 음모론에 답하다

2025-11-22

정체는 성간 혜성 3I/ATLAS

미 항공우주국(NASA)이 태양계 바깥에서 접근 중인 성간(星間) 혜성을 둘러싼 '외계 우주선'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 없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NASA는 1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난 7월 발견된 성간 혜성 '3I/ATLAS'를 약 4개월간 관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아미트 크샤트리야 NASA 부국장은 브리핑 서두에서 “먼저 소문부터 정리하겠다”며 “이 물체는 혜성이다. 모든 관측 결과가 이를 분명히 가리킨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과학자들이 혜성의 특이한 이동 궤도와 구성 성분 등을 근거로 “자연적 기원이 아닌 가능성도 있다”며 외계 우주선일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니콜라 폭스 NASA 과학임무부 부국장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혜성 외의 어떤 기술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ASA는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소문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고, 사진 공개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NASA가 이날 공개한 영상은 지난 10월 혜성이 화성 인근을 통과할 때 NASA 화성 탐사선들이 약 1천900만 마일(약 3천만㎞)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흐릿하지만 핵 주변의 코마(가스와 먼지), 궤도를 따라 길게 형성된 먼지 꼬리가 분명하게 확인된다.

3I/ATLAS는 지난 7월 칠레의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관측소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혜성은 지구에서 약 4억2천만 마일(6억7천만㎞) 떨어진 거리를 지나고 있었으며, 태양계 밖에서 유입된 세 번째 성간 천체로 분류된다고 NASA는 설명했다.

폭스 부국장은 이 혜성을 “우호적인 태양계 방문객”이라고 표현했고, NASA 수석 과학자 톰 스태틀러는 혜성 핵의 직경이 “수천 피트에서 수 마일 사이로 추정된다”며 “형태는 비교적 둥글다”고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이 혜성이 약 45억 년 전 형성된 우리 태양계보다 더 오래된 천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혜성은 오는 12월 19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예정이다. 거리는 약 1억7천만 마일(2억7천만㎞)로 지구-태양 거리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NASA는 이 혜성이 내년 봄 목성 궤도를 지나 태양계를 통과하는 동안 여러 탐사선을 통해 추가 관측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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