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편의점족 겨냥 'GS통장' 선보인다

2025-05-13

KB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손잡고 ‘GS통장(가칭)’을 내놓는다. GS페이 결제를 해당 통장으로 하면 GS에서 판매하는 상품 할인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 입장에서는 MZ세대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계와 유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GS리테일은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GS통장 개발에 나섰다.

상품이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GS리테일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에 해당 통장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이 스타벅스와 협업해 내놓은 제휴 통장 ‘KB 별별통장’과 비슷한 구조다.

GS통장은 GS리테일이 은행권과 처음으로 내놓는 단독 제휴 통장인 만큼 편의점 할인을 포함한 각종 혜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민은행과 스타벅스가 제휴해 출시한 ‘KB 별별통장’은 50만 원 이상 입금자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하고 선착순으로 한정판 키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의 동맹은 고객 확보 측면에서 서로 도움이 된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GS리테일은 제휴 통장에서만 제공되는 할인과 혜택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GS페이로 유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GS페이는 GS25와 GS더프레시, GS샵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GS페이의 주요 활용처는 GS25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만 8112곳이다. GS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GS 월간활성이용자수(MAU)만 400만 명을 웃돈다. 우리동네GS는 카드결제뿐 아니라 은행·2금융·증권사 등 41개 금융사의 계좌 기반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입장에서는 편의점 주요 고객인 청소년과 MZ 고객을 끌어들여 미래 고객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양측은 활발한 제휴 논의를 위해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와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는 회동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KB는 그룹 차원에서 이종산업과 제휴를 다각화해 고객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만의 상품, 서비스로 경쟁하기보다 다른 기업의 플랫폼, 서비스와 결합할 때 파급력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고 성과도 커진다”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유통사인 비금융 디지털플랫폼이 금융 상품을 단순히 중개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타 금융사의 상품·서비스를 내재화하는 것을 말한다. 양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임베디드 금융을 강조하며 주요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로 저원가성 예금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유통사와의 제휴가 더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제휴를 확대하면서 수신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56조 2034억 원으로 지난해 말(151조 4751억원) 대비 4조 728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 중 최대 증가 폭이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줄었지만 순이자이익은 2.9% 늘어난 3조 2622억 원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올 들어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저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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