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 대표 "통합환승할인 정보, 유상구매…임의 제공 못 해"

2024-10-11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가 1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가 11일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정보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임의로 제공할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 동구 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답했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합환승할인 정보를 코레일과 버스회사 등에 제공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사실이냐'고 물은 데 대한 대답이다. 공정위는 티머니가독과점 지위를 남용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통합환승할인제도는 대중교통 이용객이 최초 기본요금을 지불하면, 환승할 때 기본요금을 할인하는 제도다. 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코레일 간 협약에 따라 2004년부터 시행 중이다. 이는 수도권에 있는 각각의 운송 업체들이 미리 정해진 분배규칙에 따라 사후적으로 운임을 나눠 갖기로 합의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티머니는 통합환승할인 시스템 내에서 △개별 운송 업체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정산' 작업과 △모든 운송 업체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뒤 분배규칙에 따라 운임을 배분하는 '통합정산' 작업을 도맡아왔다(경기버스 제외). 하지만 지난 2월 코레일이 정산사 이원화 정책에 따른 입찰을 진행,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에 대한 '정산' 작업은 티머니에서 이동의즐거움으로 바뀌었다.

티머니는 정산 작업을 이동의즐거움이 맡게된 이후 결산 내역만 전달할 뿐, 정산 데이터는 함께 제공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 입장에서는 실제 승객들이 자사의 지하철을 이용한 만큼 운임을 배분받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김 대표는 "정산사가 이원화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정산 프로세스나 카드사와의 연계, 데이터의 제공 범위 등에 변화가 왔다"며 "이 부분에 대해 상호간의 이견이 있어서 이를 공정위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환승할인 정보를 코레일에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코레일을 제외한 다른 철도기관의 데이터는 저희가 유상으로 구매해오는 데이터다. 소유권 자체도 (티머니가 아닌) 철도기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법적인 하자 없이 (입찰을 거쳐) 새로운 사업자가 확정된 것인데 본인들은 껴주지 않아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환승제는 기관들 간의 합의가 깨지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공적 영역이라는 의미이고,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모든 기관이 협조해야함을 뜻한다"며 "티머니도 지난 20년 동안 다른 모든 기관의 협조를 받아 지난 통합정산과 정산업무를 해온 것이지 않느냐"고 했다. 티머니가 그간 공적 영역인 통합환승제 안에서 수혜를 받아왔던 만큼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후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티머니도 코레일도 두 기관 다툼으로 통합환승할인 제도가 지장을 받기는 원치 않을 것으로 안다. 잘 협의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시길 바란다"며 중재했다. 이에 김 대표는 "유념해서 코레일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한문희 코레일 사장도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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