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줄폐업” 대학병원들, 어렵다더니…진료비 18% 줄어

2024-09-22

올해 2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후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는 급감한 반면 동네 병의원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규모와 관계 없이 전체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28조 5923억 7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 진료비 현황을 살펴보면 이 기간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는 6조 8669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 8조 3199억 원보다 1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 급 진료비는 3조 8998억 8000만 원, 의원 급은 10조 5680억 6000만 원으로 각각 2.6%와 2.4%씩 증가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이 대거 인력 이탈로 의료 공백이 생기자 환자들이 병원이나 의원 등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동네 병의원들 입장에선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렸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병상 수와 진료과목 범위 등에 따라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으로 분류된다. 올 들어 전체 의료기관의 진료 건수는 3억509만 6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그 중 상급종합병원은 1749만 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306만 8000건) 급감해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종합병원의 진료 건수는 2827만 9000건, 병원은 2485만7000건으로 각각 11.2%, 9.0% 감소했으며, 의원은 2억 3446만 2000건으로 4.4% 줄었다. 진료 인원 측면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의료기관으로 보면 4.2% 줄었는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11.3%), 종합병원(8.9%), 병원(8.0%), 의원(2.2%) 순으로 역시 의원의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한 의원은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해 중증·응급·희귀 질환 환자의 진료를 전담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추가 재정 지원방안 등 상급종합병원의 진료역량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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