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ChatGPT의 숨겨진 보석 같은 기능 2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ChatGPT 맞춤 설정을 통해 답변의 질을 올리고, 심층 리서치 기능을 활용해 10분 만에 전문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죠. 오늘은 ChatGPT의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클로드(Claude)와 그 기능인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AI가 ‘말로만’ 도움을 주었다면, 이제는 진짜 ‘도구’를 이용해 실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클로드는 앤트로픽(Anthropic)에서 개발한 생성형 AI로, 복잡한 추론, 창의적 글쓰기, 코딩, 분석 등 거의 모든 지적 작업을 사람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해냅니다. 2024년 11월, 앤트로픽에서 MCP라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MCP는 AI가 외부 프로그램이나 도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표준 소통 방식으로, 현재 업계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MCP를 활용하면 AI가 실제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파일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MCP를 사용하려면 클로드 데스크톱 앱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웹 버전에서는 지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 스미더리(Smithery)라는 MCP 서버 플랫폼에서 원하는 MCP 서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미더리에서 원하는 MCP 서버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설정 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클로드 데스크톱 설정에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MCP의 기능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MCP 서버는 현재 수천 개가 개발되어 있으며, 각각 고유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플레이라이트(Playwright) MCP나 파이어크롤(Firecrawl) MCP가 있습니다. 해당 기능 활용해서 우리는 브라우저를 직접 제어하여 웹크롤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존 AI의 웹검색 기능은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종종 부정확한 정보를 도출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MCP라는 도구를 통한 웹크롤링은 클로드가 실제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추출하고 검증할 수 있어, 답변의 질과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됩니다. 클로드가 MCP를 이용해 직접 사이트들을 방문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MCP는 엑셀과 워드 프로그램을 클로드와 연동할 수 있습니다. 엑셀 MCP와 워드 MCP를 통해 클로드는 엑셀과 워드파일을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서 차트로 만들고 보고서까지 완성해줘’라고 요청하면, 클로드는 엑셀 파일을 열어 데이터를 읽고, 피벗 테이블을 생성하고, 차트를 삽입한 뒤, 워드에서 완성된 보고서를 작성해줍니다. 기존에는 AI가 분석 결과를 텍스트로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실제 파일 형태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MCP 기능을 활용하면 단순한 AI와의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반복하던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이메일 관리 같은 업무들이 몇 마디 명령으로 완료할 수 있습니다.
고무적인 소식은 최근 MCP 생태계가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처럼 단순히 다운로드만 받으면 복잡한 설정 없이도 조만간 누구나 쉽게 MCP의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가 정말로 우리 업무를 대신해주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MCP를 통해 여러분의 AI 활용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정민제 <생성형 AI 강사 & 도서출판 선비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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