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용의자가 쓴 책 보니…트럼프 "암살 촉구" 김정은 "합리적"

2024-09-1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던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이란에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과거 출판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를 들여『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Ukraine’s Unwinnable War)』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이 책 분량은 291페이지에 이른다.

그는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 협상을 폐기한 데 따른 분노를 나타내며 “이란, 사과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You are free to assassinate Trump)”라고도 했다. 이 문장을 놓고 AP는 이란에 대한 암살 촉구라고 해석했지만, NYT는 라우스가 책 전반에 걸쳐 일반 독자와 특정 대상을 혼동해 쓴 만큼 독자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라우스는 책 전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라고 칭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같은 독재 지도자보다 못하다고 혹평했다. 2021년 1월 6일 벌어진 연방 의사당 폭동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 패거리에 의해 자행된 재앙”이라며 “민주주의가 눈앞에서 빠르게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데 대해서는 “약하고 늙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개가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서구식 교육을 받아 정치와 외교로 좌우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NYT는 전했다.

외신은 라우스 저서의 내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보여온 그의 SNS 행적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정책에 실망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15일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으며, 그가 안전하다는 데 안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호를 담당한 비밀경호국(SS)의 도널드 로 국장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라우스가 사건 당시 골프장에서 총을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 국장 대행은 “용의자는 전직 대통령(트럼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하지 못했고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라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총기로 겨누거나 총을 발사하기 전에 체포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다만 라우스가 사건 현장 인근에서 15일 오전 1시 59분부터 오후 1시 31분까지 거의 12시간 머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호국이 왜 더 일찍 위협을 감지하지 못했냐는 비판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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