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마사지 개틀링건’… 테라건 프라임 플러스 써보니 [이동수는 이동중]

2025-02-02

일반인 사용 기준 최고 수준 제품

진폭 16㎜ 고강도로 전신 마사지

삼각그립, 온열, 앱 루틴으로 차별화

글로벌 웰니스 기업 테라바디의 마사지건 라인 ‘테라건’은 업계에서 명품으로 불린다. 운동선수, 물리치료사들이 쓰는 전문가용인 테라건 프로 모델은 출고가가 무려 80만원대로 30만∼40만원대인 타사 최상위 모델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국내에 출시된 테라건 프라임 플러스는 출고가 50만원대로 일반인 기준 최고 수준의 제품이다.

테라건 프라임 플러스를 처음 켜면 손이 덜덜 떨려 당황하게 된다. 마사지 팁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진폭이 커서 강도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진동 속도는 최대 2400rpm(분당 두드리는 횟수)으로 타사 최상위 모델 대비 느리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진폭은 16㎜로 높은 편이다. 승모근에 마사지건을 댔는데 발끝까지 진동이 전달될 정도다.

테라바디는 이를 ‘퍼커시브 테라피’라고 부른다. 근육을 타악기처럼 빠르고 강하게 두드려 기동성을 향상시키고 통증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테라건이 가장 처음 도입하면서 마사지건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테라건 프라임 플러스의 가장 차별화된 지점은 삼각형 디자인이다. 손잡이 부분을 삼각형으로 설계해 기기를 다양한 자세로 쥘 수 있고, 이를 통해 신체의 80% 범위까진 혼자서도 마사지하게끔 했다는 게 테라바디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심 척추 라인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혼자서 마사지하는 데 부담이 없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어깨, 허리, 엉덩이, 종아리 등 원하는 부위에 마사지건을 적용했다. 일반 마사지건은 말 그대로 권총처럼 생겨서 그립이 한정적인데, 테라건은 삼각형의 어느 변을 어떤 방향으로 잡느냐에 따라서 마사지건을 누르는 강도도 편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유연성이 뛰어난 사용자는 셀프 후면 마사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기자는 등 중심부에서 반경 10∼12㎝(최대 지름 24㎝ 원) 범위는 전혀 손이 닿지 않아 효자손을 애용하는 정도의 유연성을 지녔다.

묵직한 886g의 기기 중량을 분산시키는 것도 삼각형 디자인이었다. 진폭이 높아 강도가 센데 마사지건 무게마저 무거우면 자칫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테라건은 그립 지점이 세 곳으로 나뉘면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다. 기기를 잡는 부분은 모두 고무패킹 처리돼 사용 중 땀이 나도 기기를 놓치거나 미끄러지지 않게끔 했다.

가장 인상 깊은 기능은 온열 테라피다. 일반적인 온열 테라피는 핫팩 등 뜨거운 물체를 몸에 대는 방식인데, 이 경우 처음엔 닭 튀기듯 뜨겁다가 시간이 지나면 식어서 차가워지는 등 온도 유지가 어렵다. 테라건은 온열 기능을 시작하면 몇초 지나지 않아 테라피에 알맞은 온도로 맞춰지고, 마사지가 끝날 때까지 그 온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테라건 라인은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르브론 제임스 등의 사용 후기로 명성을 얻으면서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을 위한 기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느 부위를 어떻게 눌러야 효과적인지 알지 못하면 기기 성능을 100%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테라건 프라임 플러스만 해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마사지 팁이 4가지이고 추가 팁까지 총 8가지에 달해 어느 부위에 어떤 팁을 써야할지 막막해진다.

테라바디 앱으로 이같은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앱 내 루틴을 활용하면 동영상으로 마사지건을 적용할 정확한 부위를 볼 수 있고, 테라건과 연동돼 현재 사용자가 마사지건으로 누르는 강도를 확인하고 최적의 세기를 제안해줬다. 루틴별로 어떤 마사지 팁을 사용해야 하는지도 함께 표시됐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직장인들의 구미를 당길 루틴도 다수 눈에 띄었다. 상체 통증 카테고리엔 △굿바이 거북목 △뭉침 완화 △손목 터널 증후군 등, 하체 통증엔 △고관절 통증 완화 △다리 경련 △족저근막염 이완 등 꽤 구체적인 루틴들이 있어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적용 가능했다.

앱은 신체 부위, 효과, 활동 별로 받고 싶은 마사지를 선택하면 최적의 루틴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목(승모근), 워밍업, 운동, 온열 기능을 차례로 선택하면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하기 전에 몸을 준비시키는 ‘크로스 트레이닝 워밍업’ 루틴이 나온다. 허벅지부터 둔부, 등 상부, 목까지 전신을 풀어주는 코스로 원하는 부위를 선택하면 동영상 가이드가 제공된다.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150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2시간30분 연속으로 사용하면 온몸의 근육이 녹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하루 10분씩만 써봤는데, 열흘 이상 충전 없이도 사용 가능했다. 충전은 USB-C타입을 지원해 스마트폰 충전기를 쓰면 됐다.

테라건 프라임 플러스는 크게 아픈 곳 없고 숨쉬기 운동에 전념하는 기자에겐 오버스펙의 마사지건이었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신체 컨디션을 회복하고 싶은 직장인, 근육 뭉침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근성장 꿈나무들에겐 좋은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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