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대란 기획 4편> 존엄한 이별은 있다, 해외는 어떻게?

2024-09-23

<앵커>

장사대란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지역의 봉안시설과 화장장의 포화로 고인들이 갈 곳을 잃어 발생하는 여러 사회 문제를 짚어봤는데요,

해외에서는 존엄한 이별을 어떻게 맞고 있는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1년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최초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돌파한 부산!

지난달 노인인구 비율은 23.4%를 기록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오는 2027년쯤 노인인구는 30%를 넘을 전망입니다.

{박민성/민생정책연구소장/"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 저출산, 인구유출로 인해서 가속도가 붙고 있고요. 노인 인구가 30%를 넘어서게 되면 '초초고령사회'..."}

그만큼 자연사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죽음'은 이제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습니다.

영락공원은 물론 2008년 문을 연 정관 추모공원도 실내 봉안시설의 경우98.5%로 다음달 가득찹니다.

하지만 장사시설은 기피시설로 자리잡아 봉안 시설 증축 외에는 마땅한 대안도 없습니다.

{이승우/부산시의원/"제2의 추모공원을 지으려고 하면 님비현상으로 부산시 어느 곳에 해도 못 할 것 같은데...주민들이 필요한 부분을 (부산시가) 수용만 한다면 긍정적으로..."}

결국 장사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해외는 어떨까?

일본 큐슈 나카츠시에 있는 바람의 언덕 화장장, 공원에서 보면 화장장이 드러나지 않고 벽돌과 노출 콘크리트 벽면으로 장식을 최소화했습니다.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으로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대기실에서 조용히 추모할 수 있습니다.

1804년 문을 연 라셰즈 묘지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쇼팽 등 거장들이 많이 묻혀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지만 시민들에게도 산책과 사색의 공간이 됐습니다.

삶과 죽음의 장소가 따로 있지 않고 공존하는 것입니다.

{김숙남/부산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전 부산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장)/"죽음을 그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는가는 그 사회의 도덕, 규범, 가치 체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민 인식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죽음교육'이 중요합니다.

{이남우/부산과학기술대 장례행정복지과 교수/"외국 사례 같은 경우에 (유치원) 20분, 초등학교 50분, 중학교 100분, 이런 식으로 정책에 반영돼 가지고 (죽음) 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결국 장사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생의 주기 속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존엄한 이별'의 출발점입니다.

{이하연/부산시설공단 장사시설팀(장례지도사)/"일생에 이제 한 두 번 밖에 없는 결혼과 마찬가지로 (장례도) 큰 행사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가족분들의 슬픈 마음에 같이 공감하고 동요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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