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주총서 "OTT는 위협 아닌 기회"

2025-03-25

[FETV=김주영 기자] CJ CGV가 국내 영화시장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OTT 확산에 대해서는 위협 요인보다는 극장 관람을 유도하는 기회로 보고 있으며 콘텐츠 전략의 고도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허민회 CJ 경영지원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기대됐던 국내 영화시장이 2024년에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당사도 국내 부문에서 적자 전환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글로벌 멀티플렉스 포트폴리오와 4DPLEX,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비극장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국내 시장에서 독자 생존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J CGV는 멀티플렉스 운영 부문에서 지역별로 실적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K-콘텐츠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른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국과 국내 시장은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국내 부문 CGV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나 평균 티켓 가격(ATP)이 11.2% 하락하며 전체 매출은 1.9% 줄어든 758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이에 따라 CGV는 지난 2월 근속 7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약 80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1년 이후 약 4년 만의 희망퇴직 시행이다.

지난 19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정종민 CJ CGV 대표도 “국내 영화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CGV만의 경쟁력을 갖춘 포맷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며 “SCREENX, 4DX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분야에서의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CJ CGV 관계자는 OTT 확산이 극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OTT의 성장으로 인해 관객 분산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OTT를 통해 콘텐츠를 먼저 접한 관객이 극장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관람을 원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다양한 OTT 플랫폼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화 상영 이후 OTT에 콘텐츠가 공개되기까지의 '홀드백(holdback)' 기간이 짧아지면서 극장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극장 상영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해당 기간이 일정 수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극장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양적 확장보다는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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