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도 자동차도 글로벌 기업들 감원 ‘칼바람’

2025-05-14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경쟁 격화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와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기술 업계가 경영 효율화 등을 명분으로 앞장서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정책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몸집을 줄여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경영난을 겪는 일본 닛산자동차는 최근 감원 규모를 전체 직원(13만명)의 15%인 2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9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1만1000명이 더해졌다.

닛산은 또 2027년까지 전 세계 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 산하 아우디는 2029년까지 7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 3월 밝힌 상태다.

폭스바겐 노사도 2030년까지 독일 직원 약 12만명 가운데 3만5000명을 줄이기로 지난해 합의한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면서 요동치고 있다.

독일, 일본 등 전통의 ‘자동차 강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부터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기 시작한 25% 관세가 ‘직격탄’이 됐다.

크라이슬러, 푸조, 피아트, 지프 등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캐나다와 멕시코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미국 내 부품 공장 직원 900명을 일시 해고했다.

또 지난주에는 이탈리아 공장 2곳에서 각각 500명, 200명을 줄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7일 관세 등 무역정책과 시장 상황 변화를 이유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직원 2500명 가운데 125명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AI의 인기에 힘입어 그나마 경영 상황이 나은 빅테크에도 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개발 투자를 늘리면서 비핵심 부문 투자는 줄이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3%인 약 7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이번 감원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MS는 이번 감원의 목적 중 하나를 “불필요한 관리 계층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달 13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약 36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가상현실(VR) 관련 개발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인력 일부를 줄였다고 전해진다.

2023년 초 전 세계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1만2000개 일자리 감축을 발표한 구글은 지난 2월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플랫폼 및 디바이스(기기) 부문에서 수백 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반도체 산업의 왕좌를 차지했지만 경쟁에서 뒤처지며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물러난 팻 겔싱어 전 CEO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영입된 립부 탄 CEO는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2분기에 해고가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이 전체 직원의 20%인 2만여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실적 부진을 겪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도 정리해고 수순에 돌입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기업 지원 인력을 1100명 감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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