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科技 10대 어젠다, 수립보다 실천이 중요

2025-01-19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내놓은 '2025 10대 과학기술혁신정책 어젠다'는 극도로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급변하는 글로벌 판도, 기술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 올해의 과학기술계 방향타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계 연구자, 정책입안자, 종사자 등 모든 관계인들이 올 한해 맡은 바 역할을 함에 있어 시금석으로 삼아야 것들이다.

3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기술패권 시대 과학기술 주권 확보 △임무지향 및 선도형 국가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 △국민 행복·안심사회 구현 과학기술 역할 강화는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성을 띠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중심의 미국 패권주의는 올해 전 세계 과학기술 중심의 첨단·전략기술 패권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글로벌 선도 기술과 인력을 확보할 것인가는 국가 사활이 걸린 문제라 할 수 있다.

꺾여진 과학기술계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R&D 예산 삭감으로 촉발된 연구자들의 이탈과 공동화 현상은 당장 이번 세대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다음 세대의 기술 후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일이다. 연구자들이 작게는 자신의 연구 과업에서 긍지와 보람을 되찾고, 나아가 민간-공공 공동연구, 국가핵심기술 연구 등의 영역에서 성공적인 기술 확보까지 매진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과 국민 지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목적성도 분명히 했다. 결국 국민의 행복·안심에 기여하는 것이 과학기술의 목적이란 것이다. 기후 위기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고령화와 인구절벽 문제를 풀어가는 기반으로써 사회시스템을 진화시켜 나가는 것은 앞으로 과학기술이 해결해야할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국내·해외를 가릴 것 없이 닥치고 있는 온갖 재해·재난 등의 불상사를 예방하거나,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또한 과학기술이 짊어져야할 있는 핵심 과제인 셈이다.

난세(亂世)일 수록 과학기술이란 기준은 중요해진다. 이번 과학기술 혁신 10대 어젠다 또한 잘 다듬은 문장이나 글에 머물러선 안된다. 하나하나 기초를 다지고, 탑을 쌓고 올리듯 실천해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어젠다에서 실행 과제로, 올해 말엔 달성 성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기술계의 올 한해 대활약을 기대한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