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자’ 꿈꾸는 키움 신인 양현종 “퓨처스 올스타, 빨간 안경 쓰고 나가야 할까요?”

2025-07-06

지난 3월 29일, 양현종은 SSG 김광현을 상대로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대투수’ 양현종(KIA)이 아닌, 키움 신인 내야수 양현종(19) 얘기다.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과 동명이인으로 주목받았던 양현종은 ‘대타자’가 될 날을 꿈꾸며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해 KBO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대구고 재학 시절 봉황대기 MVP를 수상하고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고교야구 인재였다. 양현종은 전태현과 어준서, 여동욱, 염승원 등 쟁쟁한 내야수 동기들과 경쟁하며 1군 진출을 노리고 있다.

모든 신인에게 데뷔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만 양현종의 1군 첫 무대는 더욱 특별했다. 상대팀 선발 투수는 KIA 양현종과 쌍벽을 이루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타석에 선 19살 양현종이 마운드 위의 37살 김광현을 상대하는 진풍경이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양현종은 “첫 안타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KIA 양현종이 프로에 입단하기 1년 전 태어났다. 공통점은 야구, 그리고 이름뿐이다. 양현종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름 덕분에 주목을 많이 받았다”라며 “아직 양현종 선배님을 만나본 적은 없는데 기회가 되면 만나 뵙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양현종은 “아직 입장 퍼포먼스를 정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다들 양현종 선배님처럼 빨간 안경을 끼고 선크림을 바르라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양현종은 여름 들어 퓨처스리그에서 물 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 6개를 몰아쳤다. 5일 SSG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즌 타율 0.309, 홈런 5개를 기록 중이다.

설종진 고양(키움 2군) 감독은 “파워는 지금 1군에 있는 신인들보다 더 좋다. 파워가 있는 중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변화구 대처 능력이 아직 미숙하지만 경기를 많이 나가면 능력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했다. 양현종도 “펀치력에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삼성 이재현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삼성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그때 신인이었던 이재현 형이 너무 잘해서 팬이 됐다”라며 “그때부터 매번 이재현 형의 경기를 챙겨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만난 적은 없는데 (이)주형 형이 이재현 형의 배트를 받아다 주겠다고 하셨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양현종은 “2군에서 홈런 10개를 채우고 1군에 올라가서 오래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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