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방사수’ 시대…OTT 라이브 콘텐츠 강화

2025-12-18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장을 혁신해왔던 스트리밍서비스(OTT) 기업들이 이제 제때 챙겨봐야하는 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유명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 보유량 뿐 아니라 핵심 지식재산(IP)의 편성 전략에 따라 이용자들의 이용률이 달라지면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와 티빙 등 주요 OTT 업체들은 본방 사수가 중요한 스포츠 경기의 비중을 넓히는 것은 물론 주요 프로그램을 주 1~2회 방영하는 전통적인 공중파 편성 전략을 활용하며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인기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층을 확보하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쿠팡 플레이는 영국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손흥민의 이적과 함께 LAFC의 모든 경기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NBA와 F1, 분데스리가, NFL 등의 인기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의 이용 현황은 주요 경기 여부에 따라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데이터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이후 쿠팡플레이는 일간활성이용자(DAU)가 통상 70만~120만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 주요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날에는 본방 사수 수요가 몰리며 DAU가 100만명을 넘어가는 구조다. 실제로 김민재 선수가 소속돼 있는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가 중계된 지난달 22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김민수 선수가 속한 안도라FC의 스페인 2부리그 경기는 물론, 이강인 선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의 프랑스 축구 리그1 경기가 중계된 지난달 23일에는 이용자 수가 125만명에 육박했다.

이같은 본방 사수 콘텐츠의 유입효과가 뚜렷히 드러나면서 넷플릭스도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확보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전세계 복싱팬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경기인 ‘제이크 폴 대 앤서니 죠슈아’ 라이브 복싱 경기를 20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실황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버 출신 제이크 폴은 지난해 마이크 타이슨과의 경기로 주목받은 복싱계 이단아 선수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면서 두차례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KO 머신 앤서니 조슈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넷플릭스는 실황 영어 중계에 이어 경기 종료 이후 24시간 내 한국어, 남미 스페인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일본어 등 총 4개 언어 해설을 추가해 영어 중심 중계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이용자들도 다시 한번 경기를 시청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티빙 역시 여러 채널을 티빙을 통해 방송하도록 라이브 채널에 비중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도 지상파 방식으로 회차별 나눠 공개하는 편성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티빙의 대표IP인 환승연애의 경우 22부작으로 기획됐지만 지난 10월 1일부터 매주 수요일 마다 1회 또는 2회차만 공개하고 있다.

이같은 편성 전략은 지속적인 가입자수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다. 티빙에 따르면 환승연애4의 13~14화가는 단일 회차 기준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OTT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OTT 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영상 콘텐츠 사이에서 무엇을 봐야하는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데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몰아보기가 대세였던 초기 OTT 시장과는 달라진 이용자 패턴에 맞춰 라이브 콘텐츠가 강화되고 편성표가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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