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월드코인이 대형 카드사 비자(Visa)와 손잡고 가상자산 결제 기능을 도입한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또 온라인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인간 증명'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월드코인'에서 사명을 바꾼 '월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 툴스포휴머니티(TFH)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프로젝트다. TFH는 월드의 개발사로 자체 제작한 '오브' 기기에 홍채를 인식하면 개인 식별 코드(월드 ID)를 부여하고 자체 토큰 WLD를 지급한다.
올트먼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트메이슨 문화센터에서 열린 'At Last' 행사에서 "AI 시대에 인간을 식별·인증하는 방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은 AI 중심의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올트먼과 블라니아 CEO가 월드 ID, 월드 앱의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자리다.
블라니아 CEO는 "AI 봇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왔지만, 최근엔 금융 네트워크를 포함해야 한다는 점도 논의했다"며 "월드는 결국 '인간 증명'과 '금융 요소'가 결합한 형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월드 카드' 출시…비자 가맹점서 가상자산 결제
월드는 이날 행사에서 가상자산으로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월드 카드'를 선보였다. 결제 가능한 가상자산은 월드 앱에서 지원 중인 월드코인(WLD) 토큰과 USD코인(USDC) 등이다.
월드 카드는 '월드 앱'과 직접 연동해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전 세계 비자 가맹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결제와 동시에 가상자산은 법정화폐로 전환되며, 가맹점은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결제 대금 처리에 길면 며칠이 걸리는 신용카드보다 신속한 셈이다.
월드 카드는 '월드 ID'를 기반으로 발행한다. 월드 ID는 블록체인을 통해 이용자가 '인간'임을 증명하는 신원 인증 수단이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을 구분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실제 이용자만 카드를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월드 카드는 이용자가 AI 관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WLD 토큰도 지급한다. 해당 토큰은 자동으로 지갑에 보관되며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월드 카드는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되며 다른 국가로 서비스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월드 측은 "전 세계 1억 5000만 개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월드 카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드리언 루드윅 TFH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지난해 선보인 '미니앱'을 통해 신용카드와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금융 앱을 만들기 위해 미국 결제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스트라이프가 연동된 웹사이트나 앱에서 월드 앱으로 직접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람, 믿을 수 있을까?"…데이팅 앱 '틴더'에 신원 인증 도입
월드는 온라인 데이팅 앱 플랫폼 매치그룹과 협업해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매치그룹이 운영 중인 데이팅 앱 '틴더' 이용자들이 월드 ID를 활용해 상대방의 연령 등의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스팬서 라스코프 매치그룹 CEO는 "월드 ID에 로그인하면 월드 앱이 인증 정보를 틴더에 전송하는 방식"이라며 "일본 틴더 이용자는 별도의 성인 인증 절차 없이 월드 ID로 한 번에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상대방이 실제 인간인지, 어떤 사람인지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월드 ID에 등록된 개인정보는 이용자가 사용하는 단말기에만 저장된다.
라스코프 CEO는 "데이팅 분야에서 인간 증명 기술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개선하는 완벽한 사례"라며 "결국 인터넷 세계에서 해당 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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