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 ‘서예로 읽는 2500년 논어의 지혜-필향만리’ 출간

2025-11-26

 “지금의 시대에는 한글서예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글서예를 발전시키려면 한자서예도 같이 발전해야 합니다. 서예를 구성하는 필력이나 결구 등의 요소들은 다 한자에서 끌어다 써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한글서예만 살리자고 한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니까요.”

 고전인 ‘논어’의 핵심내용을 알기 쉬운 현대어로 풀어쓴 전북대 김병기 명예교수의 저서 ‘서예로 읽는 2500년 논어의 지혜, 필향만리’(중앙북스·3만5,000원)가 출간됐다. 2023년부터 최근까지 300회 가까이 중앙일보에 연재한 문화칼럼 ‘필향만리’ 중 200편을 별도로 묶어 낸 것이다. 칼럼을 연재하며 함께 게재했던 서예작품 200여점 중에서 50여점을 고르고, 최근의 신작 100점 정도를 더해 내달 3~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전시도 열 예정이다.

 김병기 교수가 중앙일보에 연재한 글은 논어의 핵심내용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현대사회의 실정에 맞게 적절히 비유하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었다. 칼럼은 독자들의 큰 관심을 끌면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게 됐는데, 이번에 그 칼럼을 서예작품과 함께 엮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이번 책을 통해 김병기 교수는 ‘이 시대에 한자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서예가 21세기에 우리에게 어떤 예술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자교육 활성화와 서예진흥을 향한 김 교수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 속에는 서예작품을 그대로 따라 쓸 수 있는 필사노트가 부록으로 첨부돼 있다. 김 교수는 “서예는 오늘날 물질문명의 홍수와 과학문명의 빠른 진화에 휩쓸려 자칫 자기중심을 잃을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중심을 잡아주고 큰 위안을 줄 수 있는 참선과도 같고 기도와도 같은 예술”이라며 “부록의 서문을 읽다보면 누구라도 서예에 관심을 가지고 쓰고 싶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자교육이 활성화되면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문해력 부족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면서 “2천500년 전의 고전인 논어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말만 골라 읽는 필향만리를 통해 한자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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