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김건희, 통일교에 국힘 당대표 권성동 지지 요청”

2025-11-14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7일 김건희 여사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통일교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원을 적시했다. 특검은 또 2023년 국민의힘 대표선거 직전 집단 입당한 통일교인의 규모를 2400명 이상으로 특정했다. 경기·강원권엔 350여명, 경남권엔 280여명 등 지역별로도 특정했다.

14일 경향신문이 국회로부터 입수한 공소장을 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11월1일부터 2023년 1월30일까지 통일교인 2400명 이상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1월쯤 통일교 세계본부 소속 5개 지구장 등에게 ‘통일교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돼야 하므로 통일교 소속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라’고 지시한 뒤 수시로 보고받았다. 통일교에서 지원하는 사람은 권성동 의원을 지칭했다.

그러나 2023년 1월5일 권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자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대통령이 권 의원에게 이번엔 나가지 말라 했다’, ‘김건희 여사가 어차피 대통령을 위한 것이니 도와달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로 등록하고 경선이 진행되자 전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의원을 지지해달라고 했고 윤 전 본부장도 이를 수용해 통일교 내부에 전파했다. 이때 각 지구 회장 등에게 지시해 국민의힘에 가입돼있던 교인들에게 권 의원이 아닌 김 의원을 지지하도록 했다.

특검은 지난 7일 김 여사를 비롯해 전씨, 윤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그의 전 비서실장 정모씨 등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과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대가를 받고, 통일교 정책 지원 등 재산상 이익과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직 제공을 약속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통일교와 윤 정권의 유착 관계가 심화됐다고 의심한다. 윤 전 본부장이 전씨와 권 의원을 통해 윤 정권에 접근할 수 있는 ‘투트랙’을 만들었다고 본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