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트럼프에 목맸구나…‘테슬라 4분기’ 머스크 노림수 [서학콘콜①]

2024-10-27

머니랩

📈서학콘콜 by 머니랩

안갯속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중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증시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여전히 인공지능(AI) 고점론과 반도체 경기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빅테크가 증시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머니랩이 1~2분기에 이어 3분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콘퍼런스콜을 분석한다.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에서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고태훈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본부장, 김강일 KB자산운용 이사와 함께한다. 1회는 테슬라, 2회는 애플·알파벳·메타 등을 다룬다. 서학개미들의 대표 종목 실적을 뜯어보면서 4분기 전망도 자세히 알아본다.

테슬라의 보릿고개가 끝났다.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미적지근했던 지난 2분기 실적과, 야심 차게 공개했으나 생각보다 볼 게 없었던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택시)’에 사그라들던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테슬라의 ‘드림 프리미엄(Dream premium)’에 불씨를 되살린 건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입이 아닌 숫자였다. 예상 밖으로 좋은 실적에 테슬라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1.9%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단순히 장밋빛 전망만을 그리기엔 대선과 규제라는 최대 변수가 남은 상황. 테슬라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려 하고 있을까? 3분기 실적 발표(콘퍼런스콜)를 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힌트를 확인할 수 있다. 꿈으로 먹고사는 것만 같던 테슬라가 어떻게 실제로 돈을 벌었는지, 구글 ‘웨이모(Waymo)’와 같은 경쟁자들과 비교해 볼 때 근본적으로 어떤 점에서 앞서가고 있는지, 향후 주가를 흔들 이벤트는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 역시 ‘콘콜’ 속에 담겨 있다. 머니랩이 ‘글로벌 일등기업포커스10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고태훈 본부장과 함께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현장을 뜯어봤다.

📁주요 숫자들

📍매출 및 영업이익

3분기 매출은 251억8000만 달러(약 34조7500억원)로 시장 예측치보단 낮았지만, 전년 대비 2% 늘며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당순이익도 0.72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영업이익이 49억9700만 달러(약 6조9400억원)로 1년 전보다 20% 증가한 결과다. 수익성이 깔끔하게 회복됐다. 마진율도 10.8%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매출총이익률(GPM)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오르며 바닥을 찍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분기당 차량 인도(引渡) 대수는 46만 대로 전년보다 6% 올랐는데, 가격을 내린 덕이다. 차가 많이 팔리면서 자동차 부문 매출은 188억 달러로 전년보다 1.3% 올랐다. 특히 ‘모델 S’와 사이버트럭이 포함된 ‘기타 모델’ 인도 대수가 전년보다 43%나 늘어났는데, 사이버트럭이 흥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보다 6.1%포인트 오르며 30%를 넘겼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제조업에서 보기 힘든 놀라울 정도의 성장률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서비스에 새로 등록된 파워월(고정식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기기 대수가 이번 분기 10만 개를 돌파했다. 유휴 전력을 사고파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및 기타 부문도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보다 2.8%포인트 올랐다.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매출이 이연돼 집계됐고 탄소배출권 매출이 합산된 것도 있지만, 4년 만에 차량 호출(ASS·Actually Smart Summon) 서비스가 재출시되면서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수퍼차저’(테슬라의 자체 충전소) 네트워크가 2800개 이상 신규 설치되면서 마진도 올라왔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가

차 한 대당 원가(COGS)가 역대 최저치인 3만5100달러(약 4800만원)까지 내려왔다. 단순 계산하면 전년보다 원가를 약 8%, 전 분기보다 약 14% 절감했다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원가를 공개하지도 않을뿐더러 이렇게 줄이지도 못했는데, (좋은 의미에서) 말도 안 되는 수치다. 특히 비교적 원가가 높은 사이버트럭이 출시된 이후인데도 전체적인 차량 원가가 이 정도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콘콜에서 “우리의 리튬정제소가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대한 장악력을 토대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생산량

테슬라는 10월 22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700만 대째 전기차를 생산했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순수전기차(BEV·Battery Electric Vehicle)로 만든 새로운 이정표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Capa)는 약 235만 대 수준. 콘콜에서 거론된 것처럼 효율성을 더 끌어올리면 최대 생산능력은 연간 약 3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올해 차량 약 180만 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20~30%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내년엔 200만 대 초반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산능력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2026년 출시되는 ‘사이버캡(Cyber cab, 로보택시 시제품)’의 단기적 생산목표는 연간 200만 대, 중장기적으로는 연 400만 대다.

📁주요 멘트 및 키워드

📍저가형 모델과 사이버캡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