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전패 잔혹사 끊은 삼성 최원태, “오랜만에 이기니 좋네” 사령탑은 웃는다

2025-02-20

모처럼 맛본 승리,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삼성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지난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두번째 연습경기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사실 연습경기는 승패가 크게 중요한게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승리가 간절했다.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9경기에서 1무8패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팀에게만 7패를 당했다.

2월초부터 이른 기간에 경기를 치러 투타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오르지 않은 상태였다. 황동재, 최채흥, 좌완 이승현 등 주요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특히 황동재는 닛폰햄전에서 상대 선수를 맞혀 닛폰햄 감독이 항의를 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에는 괌에서 짧은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그리고 16일부터 실전 모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았다. 지난 16일 열린 요미우리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3-4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두번째 경기는 달랐다. 선발 투수가 안정감을 줬다.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사사구는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는 33개였고 이 중 직구는 17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찍었다. 체인지업(4개), 커터(9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최원태가 시작을 잘 한 덕분에 다음 투수들도 큰 부담없이 던질 수 있었다. 이승민(2이닝 2실점 1자책)-박준용(1이닝 1실점)-김대호(2이닝 무실점)-이재익(1이닝 무실점)-박주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장단 12안타로 5득점을 합작했다. 홍형빈, 심재훈이 2안타로 활약했다.

지난 14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최원태는 이번 피칭에서는 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등판에서 더 변화구 감각이 좋아지고 우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도 제구가 잘 된 것 같다”라며 “박희수 코치님, (백)정현이 형, (원)태인이와 이야기하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간 게 더 나아지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원태는 삼성과 4년 7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비시즌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 (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몸을 만든 최원태는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하게 개막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와 아리엘 후라도로 구성된 ‘원투펀치’에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 최원태, 좌완 이승현으로 선발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삼성이 한 계단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원태의 활약이 필요하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사령탑을 미소짓게 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는 확실히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 구위도 좋고 땅볼 유도가 많았다”라고 칭찬했다. 땅볼 유도 능력은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모처럼 연습경기 승리의 기쁨을 맛본 박 감독은 “지난해 캠프 연습경기 때는 이긴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승리하니 역시 좋다. 비록 연습경기라 해도 이기는 기분을 선수들이 느낄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 점점 더 많이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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