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전 대통령 페페 무히카의 마지막 작별 인사

2025-01-15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지난 1월 9일 우루과이 전 대통령 호세 무히카가 서서히 악화하고 있는 암 때문에 모든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호세 무히카는 “나의 동지들과 동료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내가 요청하는 것은 나를 평화 속에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인터뷰 같은 것으로 쫓아다니지 말라. 나의 사이클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말했다.

1973년부터 1985년까지 우루과이를 통치한 친미 독재정권에 맞서 투쟁한 전설적 게릴라 전사인 무히카는 “솔직히 말해 나는 죽어가고 있고, 전사는 편히 쉴 권리가 있다”고 했다.

무히카의 이런 메시지에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무히카의 작별 인사에 답하면서 라틴 아메리카의 단결에 대한 무히카의 꿈을 높이 평가했다. 페트로 역시 젊은 시절 무장투쟁에 나선 게릴라 전사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잘 가시게, 페페 형제, 항상 승리를 향하여! 나는 라틴 아메리카가 ‘아마존’이란 단일한 이름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 그리고 이 단결 속에서 당신의 꿈처럼 하나의 국가를 부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볼리바르의 전사들이 당신께 경의를 표한다”라고 소셜 미디어에 썼다.

지난 12월 5일 페트로 대통령은 몬테비데오 교외의 무히카 자택을 방문해 콜롬비아 정부의 최고훈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페트로는 “젊은 시절부터 우루과이와 깊은 연결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무장 게릴라로서 나선 자신의 경로를 무히카와 비교했다. “우리는 둘 다 무기를 내려놨고, 이는 평화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혁명적인 것임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년 4월 29일 호세 무히카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식도암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우르과이 좌파의 전설적 지도자인 무히카는 더 이상의 추가 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히카는 “식도암이 간까지 퍼졌다. 암을 멈출 수 없다. 왜? 나는 노인이고 두 가지 만성질병을 갖고 있다. 몸 상태가 감당할 수 없어서 화학치료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페페 무히카는 단순히 전 대통령 이상의 존재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상징이다. 그는 사무실의 사치품을 거부했고, 급여 대부분을 기부했으며, 소박한 농장에서 살았다. 그는 권력이 부패하지 않으며 정치가 변혁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줬다.

무히카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었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항상 존중했다. 무히카는 “자기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존경하기는 쉽지만, 자기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존경하는 일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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