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 국산 가공식품 ‘설 자리’ 잃나

2025-03-27

군급식 납품시장의 민간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농업계에서는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가공식품 공급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주요 사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급식업체의 군납 실적은 8767억원으로 2023년 5830억원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육군사관학교 병영식당 위탁 운영에는 10개 민간 급식업체가 입찰하기도 했다.

정부가 장병 만족도를 이유로 민간위탁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민간업체의 군급식 진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는 급식을 민간에 위탁하는 부대를 26곳에서 4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군급식은 일반급식과 달리 식수 인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수익성 예측이 용이하기 때문에 급식업체에도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평가다.

농업계에선 민간업체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수입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사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군급식 내 가공식품 비율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71%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정부가 군 장병 1인당 급식비를 3년째 1만3000원으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민간업체 위탁 증가는 결국 수입 농산물을 사용한 가공식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밀키트형 가공식품의 경우 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수입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보다 20∼30% 비싸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내놓은 ‘2025년 농업농촌 숙원사항’에서 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군급식에서 우선 사용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농협경제지주도 군용으로 납품하는 가공식품에서 우리농산물을 사용할 때 조세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축산물 원물도 국산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경남지역에서 한 부대의 급식을 위탁받아 운영하던 민간업체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사용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권종탁 전국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은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위해 군급식에서 국산 농축산물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우리농축산물 원물 사용을 늘려갈 수 있도록 농협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